김진숙, 쌍용차 노동자 만나...송경동 시인 면회도

"자꾸 무언가 해 쌍용차사태 잊히지 않게...해결로"

1월 2일,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새해를 맞이해 김진숙 지도위원을 만나고, 부산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 송경동 시인, 정진우 진보신당 비정규직실장을 면회했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김진숙 지도위원을 만났다. 왼쪽에서 부터 김정우 쌍용차지부장, 김진숙 지도위원, 고동민 쌍용차지부재정부장

김진숙 지도위원은 아직도 재활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쌍용차 노동자들을 반겼다. 김 지도는 "85호 크레인에서 오랫동안 몸을 웅크리고 지냈기 때문에 아직도 몸이 뻐근하지만 이제는 허리를 펼 수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아직도 재활치료를 하루에 5시간 넘게 받을 정도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식사도 죽만 먹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안부를 가장 먼저 물었다. 특히,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 설치된 희망텐트촌과 관련해 '아주 잘한 일'이라고 이야기 했다. 이어 향후 투쟁방향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김 지도위원은 “자꾸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 그래야만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하나 보나하고 생각 하고, 미안한 마음도 가지게 되어 쌍용차 문제가 잊혀지지 않게 된다”며 “이제 쌍용차 노동자들은 그만 울어야 하고, 웃으면서 함께 투쟁하며 쌍용차 사태 해결을 위한 답을 만들어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희망버스가 대단한 것은 많은 사람들을 스스로 각성하게 만든 것이다. 함께 했던 사람들이 또 다른 활동을 하며 각자 자기 발전을 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엄청난 것 같다”며 희망버스는 참가자들 삶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또 “쌍용차 투쟁에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지 말고 뭔가를 했다는 것, 정리해고 철회 투쟁에 기여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 줘야 한다”며 “85호 크레인에 올라갈 때도 이렇게 싸움이 커질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고동민 쌍용차지부재정부장은 “뭘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지도위원이 크레인에서 내려오고 조합원 가족 한분이 돌아가셧다"며 "그때 19시간만이라도 단식을 해서 속죄의 마음을 가지려고 농성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이들은 85호 크레인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나눴다. 특히 아무에게도 이야기 하지 못했다는 에피소드가 나올 때 마다 모두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쌍용차노동자들과 헤어지면서 “희망버스는 역사다. 기적의 역사다"며 "개인의 승리가 아니고 많은 사람들에게 너무나 소중한 기억을 남겼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 송경동 시인과 정진우 진보신당 비정규직실장도 김 지도위원의 바램과 같았다. 쌍용차노동자들은 면회를 하면서 계속 눈시울을 붉혔다.

송경동 시인은 “희망텐트를 시작했으니 이번에는 반드시 끝내야 한다. 사고도 치고 싸움을 해야 문제가 풀린다”며 “꼭 그렇게 해야만 정리해고 문제가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정진우 진보신당 비정규직실장은 “밖에 소식을 계속 접하는데 물리적으로 단절되어 있어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든다"며 "하지만 구치소 안에 있으니 우리가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간이 늘어나 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1월 13일과 2월 15일 '희망텐트촌 쌍용차 공장 포위의 날' 행사가 진행된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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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련한 모습들...

    언제나 고생하고, 힘든 가운데 자신을 던질 줄 아는 사람들의 환한 웃음입니다.
    당신들이 있어 노동의 꿈과 희망을 노래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대단히 미안한 분들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반드시 투쟁을 승리할 수 있도록 저도 작은 일이나마 함께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