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쟁사업장, ‘불법파견, 정리해고’ 공동투쟁 나서

“2012년, 불법파견, 정리해고 없는 해로 만들 것”

불법파견과 정리해고 싸움을 벌이고 있는 금속노조 장기투쟁사업장들이 공동 기획투쟁에 나섰다.


현대자동차 울산, 아산, 전주 비정규직지회와 시그네틱스 분회, 쓰리엠지회, 대우자동차판매지회, 쌍용자동차지부, 풍산마이크로텍지회 등 간부 150여명은 11일 오후 2시, 강남구 논현동 영풍그룹 본사 앞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48시간 공동행동’ 투쟁단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들은 1월 11일부터 13일까지 2박 3일간, 현대차 본사를 비롯한 서울도심 곳곳에서 집중 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10년 이상 투쟁하고 있는 시그네틱스는 영풍그룹 24개 계열사 중 하나로, 유일하게 노조가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시그네틱스는 지난 2001년, 고용승계 이행을 촉구하는 조합원 130명을 대량해고 했다. 중노위 및 대법원의 판결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64명의 해고자가 복직됐지만, 회사는 2011년 또 다시 조합원 32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윤민례 시그네틱스 분회장은 “작년 매출액이 200억에 달한 회사가,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정리해고 철회, 불법파견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위한 2박 3일간의 투쟁으로 승리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현미 금속노조 부위원장 역시 “이번 장기투쟁사업장의 공동 투쟁을 시작으로, 2012년을 승리의 해로 만들 것”이라며 “우리의 투쟁으로 장기투쟁사업장이 없는 2012년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신년 기획투쟁의 일환인 이번 공동기획투쟁을 통해, 노조 핵심현안인 정리해고 분쇄와 불법파견 비정규직 정규직화, 간접고용 철폐 등의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투쟁사업장 문제해결을 외면한 채 장기간 방치하고 있는 자본들, 또한 불법파견 대법판결을 이행하지 않고 해고, 정직 등 징계를 남발하며 탄압을 일삼고 있는 현대차자본의 불법성을 폭로, 규탄하는 투쟁을 서울 도심에서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정리해고 및 비정규직 문제의 사회적, 대중적 쟁점화를 위한 여론전을 공세적으로 전개하여 투쟁승리를 위한 단초를 마련하고 사회적 연대를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금속노조는 영풍그룹 앞 발대식을 시작으로 오후 4시부터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집중 집회를 진행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이후 투쟁단은 12일 오전 11시,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현대자동차 불법파견 대법판결 촉구 기자회견과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오후 2시에는 역삼동 마힌드라서울사무소 앞에서 쌍용차 문제해결 집중집회를 개최한다. 오후 5시에는 부천에서 대우자판 정리해고 문제해결 집중집회를 이어가며, 13일 오전 11시에는 충정로 풍산그룹본사 앞에서 풍산마이크로텍 정리해고 철회 집회를 진행한다. 결의대회 및 해단식은 13일 오후 1시,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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