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C, 166명 대규모 정리해고 단행

1월 1일, 대규모 승진, 연봉 인상 진행...“정리해고 정당성 찾을 수 없어”

(주)KEC가 결국 166명에 대한 대규모 정리해고를 실시했다.

구미 KEC는 13일, 대구고용청 구미지청에 생산직과 사무직 166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신고했다. 또한 회사는 현장노동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해고 당사자들에게 ‘정리해고 예고 통지서’를 전달했다. 정리해고 인원은 KEC전체 노동자 800명중 20%에 달한다.

앞서 KEC는 작년 10월,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가 타결되던 날 노동자 229명의 정리해고 계획을 밝히고 나섰다. 회사는 노조 측에 수년간 누적된 적자로 인원감축 또는 임금 100억 삭감을 요구했으며, 노조는 경영상태와 관련한 자료 공개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특히 지난 11월에는 회사가 정리해고를 통해 관리자와 임원들의 임금을 인상하기로 한 사실이 밝혀져 정리해고 정당성과 관련한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회사가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KEC는 파업참가 조합원 전원을 해고한 뒤 73억 원의 재원을 마련하고 남은 노동자들의 임금을 삭감해 43억의 추가 재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재원을 임원과 관리자들의 임금인상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 1월 1일부로 KEC는 109명이라는 대규모 인원에 대한 승진 승급과 연봉 인상을 진행했다. 때문에 노조는 이번 정리해고가 임원과 관리자의 연봉을 인상하기 위한 재원 마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노조 측은 지난 2010년, 노조 파괴를 위해 용역을 고용한 인건비만 56억에 달한다며, 노조파괴 비용을 조합원에게 요구하며 경영상 어려움이라 포장하는 것은 용납이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금속노조 구미KEC지회는 13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KEC는 최근 최저임금법 위반으로 대표이사가 처벌을 받았다”며 “현장직 노동자들에게는 최저임금 이하의 임금을 주면서 임금삭감까지 강요하고, 관리자들에게는 대규모 승진승급으로 연봉을 올리는 KEC에서 정리해고의 정당성을 찾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지회는 이어서 “경영에 어떤 권한도 없었던 노동자들이 이 부도덕한 기업에 의해 무참히 생존이 짓밟히는 것을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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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쟁또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