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명, 쌍용차공장을 희망으로 포위하다

“정리해고 막아내자.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 투쟁!”

쌍용자동차의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모인 3,000여명의 노동자들이 공장을 희망으로 포위했다.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들은 지난달 30일 사측으로부터 밀려난 노숙농성장의 위치를 제자리로 이동 시켰다.

13일 오후 7시부터 시작된 1부 행사는 서울 상경투쟁을 마치고 도착한 금속노조 조합원들로 넘쳐나기 시작했으며, 전국 각지에서 많은 시민과 학생들이 모였다. 대부분이 희망버스를 통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투쟁에 함께 했던 사람들이었다.

행사는 발언과 문화공연 중심으로 이어졌다. ‘2차 공장포위의 날’ 홍보영상으로 시작한 1부 행사는 희망텐트촌 일일 촌장을 맡은 김영훈 민주노총위원장의 환영사로 곧바로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촌장으로서 1박 2일동안 민원을 잘 처리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문을 연 후 “우리의 가장 큰 민원은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이다. 모든 조합원과 함께 이 큰 민원을 받들어서 2012년 함께 투쟁하고 반드시 승리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쌍용차 가족대책위원회의 인사가 이어졌다. 이정화 씨는 “희망텐트, 와락을 통해 해고 되었던 모든 사람들이 작업복을 입고 공장문 안으로 걸어 들어 갈 수 있는 날, ‘함께살자’ 쓰여져 있는 조끼를 벗을 수 있는 날이 오길. 나의 목소리가 은은한 종소리로 여러분에게 다가가 3차, 4차 희망텐트를 통해 승리 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마음을 전했다.

또, 최근 현장탄압으로 인해 조합원 분신 사건을 겪은 현대자동차지부의 문용문 지부장은 쌍용차지부에 투쟁기금을 전달하며 “아픔을 함께 나누겠다. 정리해고 철회 될 수 있게 함께 투쟁 할 것을 약속한다”며 “이제 새로운 투쟁을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박상철 금속노조위원장

1부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박상철 금속노조위원장은 “죽음을 막는 위원장이 되겠다고 말했었다. 분노만 하고 있을 것인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민주노총 정치 총파업에 함께 하자. 이제 역사를 두려워 하지 않고 역사를 만드는 우리가 되어,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우리가 되자”고 강조했다.

금속노조위원장의 투쟁선언으로 시작된 ‘포위작전’
“쌍용차 동지들은 자살한 것이 아니라 자본과 정권이 학살 한 것”


박성철 금속노조위원장의 “지금부터 쌍용차 공장 포위 하겠다”는 선언으로 ‘2차 포위의 날’ 참가자들의 ‘포위작전’이 시작되었다.

폭죽 3,000개가 참가자들에게 나눠졌고 공장 정문을 향해 터지기 시작했다. 경찰이 당황하기 시작하자 이들은 공장 정문으로 이동해 쌍용자동차의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펼치고, 지난달 30일 사측으로부터 밀려난 노숙농성장의 위치를 제자리로 이동 시켰다.


이 과정에서 경찰병력들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참가자들이 공장안으로 들어가려 하지 않았음에도 공장안에서 갑자기 등장한 경찰병력들이 정문 안쪽으로 배치되어 이에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공장 주변으로 흩어진 참가자들은 쌍용차공장을 바라보고 ‘정리해고 철회’ 구호를 외친 후 무대 앞으로 이동했다.

곧 바로 시작된 2부는 ‘1차 포위의 날’에 일일 촌장을 맡았던 백기완 선생님의 연대사로 시작됐다. 백 선생님은 “쌍용차 노동자 여러분은 와당탕 깨지기만 했다. 이제 깨진 조각돌 모래가 분노의 불길이 되어 일어나 이명박, 쌍용차 주인을 심판하자”고 강조했다.



김정우 쌍용차지부장도 “이제는 더 이상 죽을 수 없기에 동지들께 호소하고 손을 내밀었다”며 “싸우는 자만이 미래를 움켜쥐고 희망을 얻는 다고 배웠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시민의 이름으로 더 많이 모여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함께 싸우자”고 말했다.

야4당 대표 및 국회의원의 발언에 이어 코오롱 재능 인천공항세관 전북고속 노조의 투쟁사업장 발언과 한국합성 스타케미컬스 한진중공업 주연테크 노조의 투쟁승리사업장 발언이 이어졌다. 또, 후원주점 진행으로 참석하지 못한 ‘반올림’은 편지로 글을 보내주었고, 유성기업가족대책위의 박준영 대표의 발언도 있었다.

박 대표는 “유성 투쟁이 끝났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고난이 우리를 힘들게 하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끝까지 투쟁하는 것이다. 그것만이 진실이고 유성가족도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3부 행사는 김진숙 지도위원과 함께
“정리해고 막아내자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 투쟁!”


  김진숙 민주노총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

문화난장으로 진행되는 3부 행사의 시작은 한진중공업의 85호 크레인에서 309일 간 고공농성을 이어간 김진숙 민주노총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발언 이었다. ‘2차 포위의 날’ 참가자들은 무대 맨 앞까지 모여 한마디 한마디에 귀 기울였다.

김 지도는 “2차에서 끝이 날 것이라 생각했던 희망버스가 5차까지 이어질 때 재능, 쌍용차, 전북버스 동지들에게 미안했다. 우리에게도 희망버스가 와달라고 말해야 할 동지들이 희망버스를 만들었고 그 버스를 영도까지 오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고는 살인이다는 그 마음으로 영도까지 와서 물대포에도 의연했던 그 마음, 김진숙이 또 다시 크레인에서 겨울을 나게 하지 말자 그 마음으로 끝까지 했던 동지들. 쌍용차 동지를 살려내자. 19번 살인을 했던 저 놈들로부터 20번 살인은 막아내자”고 말했다.

한편, 희망텐트촌 입주민들은 14일 오전 7시에 기상해 9시부터 2차 포위 작전을 진행한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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