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조, 신승훈 열사 노동조합장 결정

분신대책위 만장일치 결의...17일 대의원대회서 열사 추서 승인 예정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신승훈 조합원이 운명한 지난 15일 오전 11시 긴급 분신대책위원회를 열고 고 신승훈 조합원의 장례를 '노동해방열사 신승훈 동지 현대자동차지부 노동조합장'으로 치를 것을 만장일치 결의했다.

  16일 현대차지부 사무실 앞에 설치된 분향소에서 한 조합 간부가 고 신승훈 열사의 영정 앞에 향을 사르고 있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현대차지부는 16일 노조소식지를 통해 "분신대책위의 이같은 결정 배경은 '고 신승훈 동지의 분신'이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현장통제와 현장탄압을 분쇄하기 위해 헌신한 것으로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17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열사 추서에 대한 대의원들의 승인을 받으면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가운데 엄숙하게 장례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지부는 "이번 결정으로 우리는 타임오프와 공장혁신팀을 통해 가해진 정권과 자본의 무차별적 폭력을 전국의 노동자들에게 알리면서 현대차지부가 굳건하게 살아 있음을 선언하는 계기가 됐고, 민주노조운동을 사수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발생된 수많은 열사들을 다시 한번 심장에 새기며 그것들을 기억하게 될 것"이라며 "추모기간을 통해 신승훈 동지가 품은 노동해방에 대한 열정과 숭고한 희생을, 살아 있는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고 언제나 함께한다는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현대차 울산공장 노조 사무실 앞과 엔진사업부 대의원회의실 앞, 매암동공장 등 세 곳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아산, 전주, 남양, 모비스 등 각 지역위원회에도 분향소를 설치해 조문을 받고 있다.

한편 현장조직 금속민투위는 16일 대자보를 내고 "분신 관련 합의가 끝나자마자 사측은 지부장과 수석부지부장을 고소고발하는 뒷통수를 때렸고, 각 공장 식당에 부착된 사장 명의의 사과 대자보는 부착과 동시에 거의 다 탈거되고 없다"면서 "책임자 처벌은 진상조사 후 한다고 하지만 모호하기만 하고, 일개 부서장 정도만 인사이동시키는 것은 책임자 처벌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금속민투위는 "노무담당 총괄 윤여철 부회장과 울산공장 대표이사를 퇴진시켜야 다시는 사측의 현장탄압에 의한 원통한 죽음이 없어질 것"이라며 "현장탄압의 주범, 현장탄압의 몸통에게 모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태그

현대차 , 신승훈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울산노동뉴스편집국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이성수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