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걷어내고 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희망 발걸음’으로

희망버스 이어 재능에서 쌍용차까지 희망의 발걸음 내딛다

19일 오전,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한 ‘희망 발걸음’을 알리는 기자회견이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회의실에서 열렸다. ‘비정규직,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향한 희망걸음 참가자들’ 주최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는 노동계, 정치계, 종교계, 학계 등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백기완 통일연구소장은 여는 발언에서 “지난해에 희망버스로 어느정도 성과를 이루었고, 올해 다시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가장 피해자들이 모여 첫발을 디디는 것이 가슴 벅차다”며 소감을 밝혔다.

‘희망 발걸음’ 일정은 1월 28일~29일 재능 1500일 투쟁을 시작해 1월 30일~2월 11일 ‘희망 뚜벅이’로 이어진다. ‘희망 뚜벅이’는 서울 혜화동 재능 본사에서 출발하여 평택 쌍용자동차까지 투쟁사업장과 상징적인 장소들을 따라 걷는 행사이다. 행사 중에는 ‘희망 뚜벅이 응원단’으로 김진숙 지도위원, 배우 김여진, 맹봉학 씨, 김선우 시인, 변영주 영화감독이 참여할 예정이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 한진중공업 해고자들이 전국투쟁사업장을 순회하여 각 사업장의 요구를 담은 ‘희망의 소금꽃나무 열매’를 모아 2월 11일~12일 열리는 쌍용자동차 ‘희망캠핑’에서 소금꽃 나무를 피우는 것으로 일정이 마무리된다.


양동규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평일에는 조합원들이 근무 때문에 참석이 힘들었는데 이번 2월 11일 희망캠핑에는 많은 조합원들이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이라며 기대와 각오를 다졌다.

참여한 인사들과 투쟁사업장의 발언이 끝나고 기자회견문 낭독이 이어졌다.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던 유명자 학습지노조 재능교육 지부장은 기자회견문 첫 문장을 읽다 눈시울을 붉혔다. 유명자 지부장이 읽은 첫 문장은 “우리는 오늘 웃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마음에는 깊은 슬픔이 있습니다”였다.

지난 13일 유명자 지부장과 함께 농성을 해오던 학습지노조 재능지부 이지현 조합원은 암 투병 끝에 한 많은 세상을 뒤로 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열린 금속노조 회의장 앞에는 지난 15일 현대자동차의 현장탄압에 분신 항거한 현대자동차 노조 신승훈 조합원을 기리는 분향소가 마련되어 있었다.


유명자 지부장은 기자회견문을 계속 읽어 내려갔다. “이제는 아픔을 걷어내고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진짜로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이 땅에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없는 세상은 가능하다고 믿는 이들 모두가 함께 나서려고 합니다”라며 ‘희망발걸음’의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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