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호텔 교섭타결...‘비정규직 정규직화’ 이끌어내

파업 38일 만에 타결...‘고용안정협약, 단협 준수’ 합의

세종호텔노사가 파업 38일 만에 교섭 타결을 이끌어냈다.

노사는 지난 7일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약 12시간 가량의 마라톤협상 끝에 비정규직 4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과 고용안정협약 준수 명문화를 골자로 하는 노사합의문을 체결했다. 합의문은 8일 새벽 5시경,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최종 가결됐다.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조주보 세종호텔노조 부위원장은 “비정규직 4명은 면접을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부당전보 당한 3명의 징계 양정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며 “또한 외주화, 용역화 시도의 경우 고용안정협약 준수 협약을 체결했던 2009년부터 향후 5년까지 일체의 구조조정과 외주 용역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과 단체협약을 준수하겠다는 내용을 명문화 했다”고 전했다.

세종호텔노조는 지난 1월 2일, 민주노조 탄압과 조합원 부당전보 철회, 적정 인력 충원, 2010년 임단협 이행 등의 요구사항을 내걸고 무기한 전면 파업을 선포했다. 3일부터는 호텔 로비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앞서 세종호텔은 복수노조 시행 후, 교섭권을 가지고 있는 민주노총 소속 노조와의 교섭을 기피하고, 창구단일화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세종연합노동조합(연합노조)’과의 비공개 교섭을 진행 해 반발을 샀다. 또한 사측과 연합노조와의 교섭은 노조 건설부터 협약 체결까지 4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으며, 단 2차례의 교섭으로 합의를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세종호텔노조 부위원장을 비롯한 4명의 노조 간부와 조합원이 부당인사 발령을 받았다. 또한 사측은 2003년에 이어 2011년에도 ‘세종서비스(주)’라는 용역회사를 만들어 외주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세종호텔의 교섭 타결로 서비스 산업에서 확산되고 있는 외주, 용역화와 비정규직화 흐름에 일정부분 파열구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특히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투쟁에 정규직 노동자들이 힘을 실은 것 역시 성과로 남게 됐다.

조 부위원장은 “모든 것을 얻지는 못했지만,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이뤄냈다”며 “면접을 빌미로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4명에 대한 정규직화가 명문화 됐기 때문에 정규직 전환 여부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세종호텔 노사는 8일 오전 11시 30분, 조인식을 열어 노사합의문을 작성했으며, 파업에 참가했던 조합원들은 다음 주부터 현장에 복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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