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당 한미FTA 참회록 써야”...강남 을 출마

미대사관에 밝힌 한미FTA 폐기 의지 무게 주기 위해 참회록 강조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9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 을 출마를 선언하면서 한미FTA 행보에 대한 당의 참회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애초 정동영 고문은 민주통합당 쇄신을 위해 자신의 지역구인 전주 덕진을 떠나면서 희망버스의 상징인 부산 영도를 유력하게 고려했지만 당내 인사들과 다른 야당의 반발로 재벌의 상징인 서울 강남 지역을 선택했다.

정동영 의원은 “강남의 한복판에서 복지국가, 부자증세, 경제민주화를 얘기하기 위해 강남 을을 선택했다”며 “한미FTA나 재벌경제, 토건경제를 막아 내겠다”고 밝혔다.

정동영 의원은 특히 “어제 민주통합당은 미 대사관에 한미FTA 폐기 의지를 표현했다”며 “민주통합당이 미래를 얘기하고 한미FTA 폐기 의지에 힘과 무게를 가질려면 열린우리당 시절 한미FTA를 추진한 것에 대한 참회록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간이나 지도자는 무오류의 존재가 아니다. 과거에 잘못했다면 바로잡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저의 한미FTA 참회록은 개인차원의 참회록일 뿐이며, 수권가능성 있는 정당이 당 강령의 방향을 위해 과거의 길이 틀린 길이었다면 분명히 털고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8일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미국 대통령과 미 의회 상하원의장에게 한미FTA 폐기을 언급한 서한을 보내자 새누리당 이주영 정책위 의장이 “민주통합당의 한미FTA 폐기 주장은 자기 부정의 극치”라며 한명숙 대표가 과거 총리 시절 한미FTA를 옹호하던 발언록을 공개한 데 따른것이다.

정동영 의원은 이날 강남 을 출마 선언 기자회견문에서 “서울 강남 을에 다가가 이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우위에 서있는 시민들께 보편적 복지의 가치를 말하고, 복지국가를 위한 부자증세의 필요성을 말하며, 이를 응원해줄 젊음과 이로써 일어나는 교육과 노동의 개선을 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동영 의원은 당내에서 이미 강남 을 출마를 선언한 전현희 예비후보와의 경쟁을 두고는 “당이 정한 원칙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찌감치 강남 을 예비후보로 등록한 신언직 통합진보당 공동정책위 의장은 지난 1월 중순에 정동영 의원 강남 출마에 대한 입장을 낸 바 있다. 신언직 의장은 “이번 총선의 최대과제는 야권연대 선거연합”이라며 “정동영 의원이 전주를 떠나 전략적 출마를 선택한 것이라면 정당 간 논의를 통해 야권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지역이어야 한다. 정당 간 논의를 선행하지 않는 개인 행보는 야권연대 신뢰를 무너뜨리는 적절치 못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신언직 의장은 또 “지금 시점에서 정동영 의원의 강남 출마가 ‘대권 때문에 강남 오냐’는 지역민의 강한 반발과 역풍을 일으켜 또 다시 강남3구가 한나라 결집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선의의 의도와 다르게 총선승리 정권교체에 역행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을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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