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용산참사 당시 진압 책임자였던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오는 19대 총선에 새누리당 경주시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강실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 공동대표는 “김석기 공천은 용산참사를 인정하지 않고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증거다. 새누리당은 이름만 바꿨지 한나라당과 똑같다”라며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이강실 공동대표는 이어서 “용산참사 구속자들의 석방을 위해 다들 요구하는데 새누리당만 침묵이다. 새누리당은 용산참사 구속자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정동영 의원이 발의한 ‘강제퇴거금지법’이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종교계와 정치권에서 용산참사 구속자들에 대한 3.1절 사면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용산참사 유가족들과 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 주 각 정당 대표 면담을 요청했으나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만이 면담 거절을 통보한 바 있다.
고 이상림 씨의 부인이자, 구속자 이충연 씨의 어머니인 전재숙 씨는 “새누리당은 이름만 바꿔서는 안된다. 없는 사람을 위해 실천하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 김석기를 구속시키고 구속자들을 석방해야 한다”며 구속자들의 사면을 촉구했다.
고 양회성 씨의 부인 김영덕 씨는 “지난 9일 자승 스님을 만나고 돌아가는 차안에서 정몽준 의원이 용산참사 구속자 석방에 대해 얘기했다는 라디오 보도를 들었다. 새누리당도 총선을 앞두고 구속자 석방에 대한 계획을 세웠구나 하고 조금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는데 아직 아무런 반응이 없다”며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또한 “오늘같은 행태가 계속 된다면 김석기뿐만 아니라 철거민들을 과격폭력 집단이라고 막말한 신지호 등에 대해 공천반대 운동을 할 것이다. 그럼에도 공천이 이루어진다면 나아가 낙선운동까지도 할 각오이다”라고 밝혔다.
조희주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공동대표의 기자회견문 낭독 이후에는 유가족과 대표단들이 새누리당사에 들어가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하였으나 경찰의 제지로 당사에 들어가지 못했다. 결국 항의서한은 이원호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사무국장이 혼자 들어가 새누리당 민원실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