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통합진보당 대표로...이갑용, 진보신당 입당

민주노총 전·현직 위원장 엇갈리는 정치 행보...현직 위원장은 통합진보에 손

통합진보당이 조준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조준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23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이정희·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등과 함께 대표직 수락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권 심판과 4월 총선, 12월 대선 승리라는 역사적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이 조준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공동대표로 위촉한 것은 민주노총에 대한 배려차원으로 통합진보당의 노동 현장 행보를 본격화 하겠다는 것이다.



같은 시각 이갑용 전 민주노총 위원장과 허영구 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오는 3월 4일 진보신당과 사회당이 합당을 예고한 진보좌파정당(진보신당) 입당 선언 기자회견을 민주노총 15층에서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새로운 노동자정당 추진위원회(새노추)가 진보좌파 정당 입당을 선언하는 자리로 홍세화 진보신당 대표와 안효상 사회당 대표가 참석했다. 진보신당과 사회당 모두 4.11 총선 민주노총 지지정당이다.

이갑용 전 위원장은 “8년 동안 정치활동을 하겠다고 민주노동당에 몸을 담고 있었지만 노동자를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탈당을 했다”며 “개인적으로 정치활동을 해왔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정치의 벽을 실감하기도 하였다. 진보좌파당이 노동자 정치의 중심이 되는데 일조를 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민주노총이 정치방침을 놓고 첨예하게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김영훈 현 민주노총 위원장이 통합진보당 중심의 행보를 했다는 데 있다.

[출처: 새노추]

민주노총은 4.11 총선 선거방침에서 정당명부 비례대표 집중투표로 실시한다.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 중에서 조합원들의 여론조사를 통해 한 정당만 비례대표 집중투표로 지지하겠다는 것이다. 비례대표 집중 투표를 할 당으로 사실상 지지율이 더 높은 통합진보당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진보신당의 반발이 큰 상황이다.

이날 통합진보당 기자회견에 민주노총에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정희성 부위원장, 이영희 정치위원장 등이 참가한 것을 두고 진보신당 쪽에선 민주노총의 행보를 우려했다.

심재옥 진보신당 부대표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현직 민주노총 위원장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행보를 하는 것은 민주노총이 한 정당만 배타적으로 지지한다는 오해를 살 수밖에 없다. 신중한 행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통합진보당 기자회견에서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통합진보당에서 조준호 전 위원장을 공동대표 직에 위촉해 기쁘다”며 “민주노총은 그 어느 때 보다 많은 노동자 후보가 통합진보당을 통해 새로운 정치와 복지국가 건설의 장정에 나선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김영훈 위원장은 “집행유예 기간이라 어떤 공직도 맡지 못하는 조준호 전 위원장이 대표직을 맡은 것은 어려운 각오와 결단”이라며 “노동정치가 필승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조준호, “진보민주개혁세력 야권연대로 MB 심판” 강조

이날 통합진보당 기자회견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조준호 대표는 민주노동당 시절 민주노동당이 통합진보당 건설을 의결하는 논의과정에서 당대회 의장을 맡아 통합의 결의가 맺어지도록 역할을 한 분”이라며 “공동대표로 노동자의 이야기를 훨씬 생생하고 더욱 예리하게 적극적으로 정치에 반영되도록 만들어 주실 것“이라고 조준호 대표를 소개했다.

조준호 대표는 입당 수락 연설에서“우리 국민은 총선과 대선 국면에서 진보민주개혁세력에게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을 심판하기 위해 힘을 하나로 모으라 엄중한 명령을 내리고 있다”며 “총선에서 의회권력을 교체하고, 대선에서는 정권을 교체하여 진보적 민주개혁정권을 수립할 것을 명령하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조준호 대표는 또 “저는 야권연대의 상대인 민주당이, 당내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민의 뜻에 성실히 따라 줄 것이라 믿는다”며 “연대의 상대를 존중하며 정해진 시한 안에 책임 있게 연대 협상을 마무리 해 달라”고 촉구했다.

홍세화, “진보정치, 그 동안 노동자를 동원 대상으로 만들어”

반면 새노추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세화 진보신당 대표는 지금가지 민주노총의 정치세력화 방식을 비판했다. 홍세화 대표는 “그 동안 민주노총 상층에서 결정하면 조합원들은 따라야 하는 이런 구조의 진보정치는 노동자를 동원의 대상으로 만들었다”며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는 바로 이런 경향을 보여주는 적절한 예”라고 지적했다.

허영구 상임대표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분당하던 시기에 탈당했고, 4년 동안 여러 가지 활동을 했지만 정당에 입당하여 활동하지 않았다”며 “진보정치에 대한 불신과 냉소,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었고, 마땅히 함께해야겠다고 생각한 정당도 없어 정치적인 소외감도 있었다”고 밝혔다. 허영구 상임대표는 “노동자 정치세력화 2기의 시대를 열기 위해 진보좌파정당이 건설되는 시점에 합류하는 것은 당연하다. 진보좌파당과 함께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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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 민주노총 , 통합진보당 , 진보좌파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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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스팔트위에서

    민주노총의 분화가 필요한 시기라 생각합니다.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은 보지못하고 달만처다보는 격이라니 ....민주노총이 비정규 불안정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타파할 아무런 투쟁도 하지못하고 실질적으로 노력도 하지 않는 현실이고보니 상집 집행부들의 횡보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민주노총인지를 망각한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노총의 분화만이 노동자들을 대변할 제2의 노동자 대투쟁을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혹자들은 분열은 망하는 지름길이라 하겠지만 썩은 나무는 뿌리째 뽑아버리고 새로 건강한 나무를 식재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 생각합니다.

  • 하늘이여

    주사놀이들은 통진당으로
    현장파 일부들은 진보신당으로
    계급투쟁은 대리투쟁으로 해결되지않는데 말이다

  • 의회투쟁

    통합진보당 국회운영권 쟁취
    모든 이땅 노동자들의 비례투표의 희망!

  • 기만이다.

    조준호라니, 출세의 허욕에 물든 허수아비 하나 세워두는군,

  • 대기리총

    노무현정권 하에서 떠나가신 열사명단

    ▷2003년 1월9일 두산중공업배달호열사/ 부당해고 징계에 맞서 처참하게 분신

    ▷2003년 4월28일 화물연대 박상준열사/ 파업도중 파업연대 투쟁승리를 외치며 음독

    ▷2003년 5월7일 하물연대 최복남열사/파업투쟁 중 선전물배포 교통사고 운명

    ▷2003년 8월4일 국민연금관리공단 송석찬열사/국민에게 기여하는 올바른 국민연금 관리를 요구하며 자결

    ▷2003년 8월26일 세원테크 이현중열사/구사대의해 두개골함몰 운명

    ▷2003년 9월10일 농민 이경해열사/ 신자유주의 반대 자주 농협사수를 외치며 할복자결

    ▷2003년 태광산업 박동준열사/부당노동행위 와 현장통제 항의하며 투신

    ▷2003년 10월17일 한진중공업 김주익열사/구조조정, 손배가압류, 부당해고 반대로 자결

    ▷2003년 10월26일 근로복지공단 이용석열사/ 비정규철폐를 외치며 분신

    ▷2003년 10월30일 한진중공업 곽재규열사/ 구조조정투쟁에서 김주익열사를 따라 투신

    ▷2003년 10월17일 한진중공업 김주익열사/구조조정, 손재가압류, 부당해고 반대로 자결

    ▷2003년 12월 27일 성기득열사/ 교육현장민주주의투쟁, 비정규직철페을 외치며 분신

    ▷2004년 2월 14일 현대중공업사내하청 박일수열사/ 하청노동자도 인간이다 외치며 분신

    ▷2004년 5월26일 택시노동자 장상국열사/사업장비리규명으로 징계를당함, 음독자살

    ▷2004년 12월27일 한진중공업 비정규노동자 김춘봉열사/희망퇴직 당한 후 비정규철폐유서남기고 자살

    ▷2005년 6월14일 한국노총 충주지부장 김태환열사/레미콘노동자 인간다운 삶을 위해 투쟁하다 사측에 동원된 용역차량에 사망

    ▷2005년 9월3일 현재자동차 사내하청 류기혁열사

    ▷2005년 9월 10일 화물연대 김동윤열사/ 화물운송 제도개선 요구 분신

    ▷2005년 11월11일 농민 오추옥열사/ 쌀 개방반대 음독자결

    ▷2005년 11월17일 농민 전용철열사/ 쌀 비준무효 농민대회에서 경찰폭력에 살해당함

    ▷2005년 12월 18일 농민 홍덕표열사/ 쌀 비준 무효 농민대회에서 경찰폭력에 살해당함

    ▷2006년 4월18일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출입국관리사무소 단속에 쫓겨 추락사 당함

    ▷2006년 8월1일 건설플랜트 하중근열사/ 파업투쟁 집회 중 경찰폭력에 살해당함

    ▷2006년 9월1일 현대자동자 남문수열사/부당전환배치 현장탄압분쇄 유서 후 목매자결

    ▷2007년 1월23일 우창기업 전응재열사/ 완전월급제쟁취 및 근로조건저하를 요구 분신

    ▷2007년 2월11일 여수출입국사무소 이주노동자보호소 화재발생으로 10명 사망, 이주노동자 단속 및 고용허가제로 인하여 비관자살한 노동자가 96명

    ▷2007년 4월14일 한동운수 허세욱열사/ 한미FTA반대하며 분신

    ▷2007년 10월11일 노점상이근재열사/ 노점상탄압에 항의 목매자결

    ▷2007년 10월27일 영진전업노동자 정해진열사/ 건설노동자 투쟁 중 사측탄압에 항의하여 분신

    노무현이 많든 많은 전태일과 칼을 휘두른 노무현이가 많났다구 우기는 통진당
    그들의 정신 세계가 이상하다.

  • 조근호총

    ▷2006년 4월18일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출입국관리사무소 단속에 쫓겨 추락사 당함

    ▷2006년 8월1일 건설플랜트 하중근열사/ 파업투쟁 집회 중 경찰폭력에 살해당함

    ▷2006년 9월1일 현대자동자 남문수열사/부당전환배치 현장탄압분쇄 유서 후 목매자결

    ▷2007년 1월23일 우창기업 전응재열사/ 완전월급제쟁취 및 근로조건저하를 요구 분신

    ▷2007년 2월11일 여수출입국사무소 이주노동자보호소 화재발생으로 10명 사망, 이주노동자 단속 및 고용허가제로 인하여 비관자살한 노동자가 96명

    ▷2007년 4월14일 한동운수 허세욱열사/ 한미FTA반대하며 분신

    ▷2007년 10월11일 노점상이근재열사/ 노점상탄압에 항의 목매자결

    ▷2007년 10월27일 영진전업노동자 정해진열사/ 건설노동자 투쟁 중 사측탄압에 항의하여 분신

    ㄴㅣ놈이 위원장당시 노무현 정권하에서 돌아가신 분들에게 사과는 했냐?

  • 공동대표

    조준호를 공동대표? 이러다 공동대표 풍년들겠네. 나중에 농민, 빈민, 시민운동, 보수야당에서 오면 자리 하나씩 비워 놓아야지. 통합진보당, 질곡이다. 노동자들의...

  • 울산동구노동자

    이갑용동지 힘내십시오, 현대중공업 위원장, 울산동구청장, 민주노총위원장, 늘 노동자들과 어깨걸고 함께 바닥을 걸어오신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