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C노동자 75명 해고, 복직 8개월 만에 쫓겨나

투자계획발표, 임원임금 41% 인상한 KEC가 경영위기?

24일 구미KEC 노동자 75명이 해고됐다. 이들은 모두 금속노조 KEC지회 조합원이다. KEC는 최근 임원진 임금인상과 산업단지공단에 새로운 투자개발 계획을 제출하기도 해 경영위기로 인한 정리해고라는 사쪽의 주장을 무색케 했다.

  결의대회 참석자들은 노조 사무실 앞 민주광장에서 정리해고 철회를 외치고 있다.

이번에 해고당한 권은정 조합원은 “6개월 동안 근무평점을 내 하위 75명을 해고 했다. 파업참여, 징계, 근속, 부양가족 같은 것들을 항목으로 점수를 냈다. 파업 참여 많이 하고, 징계 받으면 낮은 점수를 받는다. 금속지회라고 어용노조 조합원들이 감시하고 차별했다. 똑같이 쉬고, 똑같이 화장실 가는데도 우리는 어디를 가는지 이야기를 하고 가야 했다”고 말했다. 반인권적 차별과 탄압을 당한 그의 얼굴엔 분노와 억울함이 서려 있었다. 하지만 그는 “해고당한 이상 열심히 투쟁해서 현장으로 돌아가겠다”고 다시 시작된 싸움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지회에 따르면 10일 열린 노사 교섭에서 회사는 지회에 년 1천만원 가량의 임금삭감과 무급휴직과 정리해고 철회안을 제안했다. 이에 지회는 “이번 정리해고는 2조 2교대로의 전환과 성과급 체제 도입, 노동강도 강화가 목표”라며 명분없는 정리해고를 비판해왔다.

또, 지난 21일 노동자운동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도 정리해고의 부당성이 지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KEC는 100억 임금삭감이 필요하다며 동시에 3천억 규모의 부동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2009년부터 이어진 적자도 경영진의 손실부풀리기와 임원진 임금인상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KEC손익계산서에 포함된 손실액 중 263억 원은 사쪽의 공격적 직장폐쇄와 노조탄압의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다. 더불어 2009년 이후 임원급여 41%인상, 노동자 실질임금은 25% 하락했다고 밝혔다.

  KEC지회 조합원 등 300여 명은 24일 오후 3시 30분 KEC공장 정문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에 KEC지회와 민주노총경북본부 등은 24일 오후 3시 30분 KEC공장 정문 앞에서 경영위기 조작과 정리해고 규탄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김희옥 KEC지회 부지회장은 “복귀한지 8개월 만에 쫓겨났다.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싸웠다는 이유로 쫓겨났다. 기숙사에 용역을 투입하고, 우리를 인간 취급도 하지 않은 자본을 기억하고 분노하자”고 말했다.

  KEC사쪽 관리자가 노조 사무실에 들어가려는 결의대회 참석자들을 저지하고 있다.

공장 앞 결의대회를 마친 참석자 300여 명은 공장 내에 있는 KEC지회 사무실까지 진입했다. 회사쪽 관리자들은 결의대회 참석자들에 대한 공장 진입을 막으며 사진 채증을 시도해 마찰을 빚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오후 5시 노조사무실 앞 민주광장 앞에 모여 “정리해고 철회할 때까지 투쟁하자”며 결의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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