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연대 성토장 된 한미FTA 폐기 집회

“특권과 패권은 MB만의 특허 아냐...민주통합당은 한미FTA 폐기 확정하라”

2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MB4년 이제 그만, 한미FTA 폐기! 범국민대회’는 야권연대 성토장이 됐다. 하루 전인 24일 밤 11시 가까운 시간에 통합진보당이 야권연대 결렬 선언을 한 것이 한미FTA 폐기 집회에 그대로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한미FTA 폐기 범국민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야권연대 폐기한 민주통합당, MB랑 OUT! OUT!"라는 손피켓을 들고 나왔다.



애초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 협상 안은 영남권을 제외하고 10+10안 으로 수도권 10곳, 호남, 충청, 강원, 대전 지역의 10곳에 대해 민주통합당이 야권연대 전략지역으로 선정하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통합진보당이 정한 협상 마감 시한 하루 전인 24일 밤까지도, 민주통합당은 수도권 4곳과 호남, 충청, 강원, 대전을 통틀어 단 1곳을 반영한 4+1안을 고수해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통합진보당은 1차 결렬 선언을 하고 “민주통합당의 전향적 변화 없이는 야권연대가 더 이상 진행될 수 없다”고 촉구했다.

민주통합당이 수도권에서 양보를 하겠다고 한 4곳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출마한 관악 을, 심상정 공동대표가 출마한 경기 고양 덕양 갑, 노회찬 대변인의 노원 병, 천호선 대변인의 은평 을 지역이다. 심상정 대표와 노회찬 대변인 지역은 굳이 민주통합당이 양보를 하지 않아도 통합진보당이 무난하게 승리 할 수 있는 곳이다. 또 나머지 한 곳은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의 지역구인 충남 홍성.예산으로 야권단일화가 돼도 승리가 어려운 지역이다.



FTA 집회 발언자들, 야권연대 관련 발언 이어가

이런 소식을 전해들은 한미FTA 반대 집회 참가 주요 인사들은 한미FTA 폐기와 야권연대의 성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민사회단체는 민주통합당의 오만을 꾸짖었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반드시 야권연대를 성사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진보신당은 호혜평등 원칙과 정책연대를 강조했다. 한 참가자는 “야권연대 폐기한 민주통합당, MB랑 OUT! OUT!"라는 손피켓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가장 먼저 단상에 오른 이강실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대표가 먼저 야권연대 포문을 열었다.

이강실 대표는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을 심판하고 이번 총선에서 200석을 야권이 가져오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야권연대”라며 “국민은 진보적 정권교체를 열망하고 있는데 야권이 연대를 안 이루면 국민의 열망을 짓밟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강실 대표는 “민주통합당이 착각과 오만으로 야권연대를 깨면 더이 상 지지 할 수 없다”며 “민주당 혼자는 야권의 승리를 이룰 수 없다. 민주당이 통 크게 양보해서 통합진보당과 함께 200석을 만들라”고 촉구했다.


이어진 정당 발언 순서에서 정동영 민주통합당 한미FTA 무효화투쟁위원장과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김종철 진보신당 부대표가 단상에 올랐다.

정동영 무효화투쟁위원장은 전날 이뤄진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 결렬 선언을 의식한 듯 “확실하게 야권연대를 성사시키겠다”며 “야권연대 없이 한미FTA 폐기는 불가능하다는 것 모두 잘 알고 있다. 이 자리에 당 지도부를 대표해서 FTA 폐기를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박지원 최고위원이 참가하셨다”고 야권연대 의지를 강조했다.

민주통합당은 박지원, 천정배, 김진애, 이석헌 의원 등이 범국민대회에 참가했다.

정동영 위원장은 “우리는 이미 98년 IMF로 비정규직 860만 시대를 맞았는데 한미FTA가 되면 비정규직은 영구화 된다”며 “야권 승리의 제1공약으로 비정규직 사용사유 제한을 입법해서 국민 여러분께 선물로 드리겠다”고 밝혔다.

정동영 위원장은 또 “한미FTA가 발효되면 우리는 영구적인 비정규직으로 묶이게 된다”며 “미래의 일자리와 인간다운 삶을 위해, 비정규직을 줄여가는 세상을 위해, 반드시 한미FTA를 폐기를 해야 한다.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야권연대를 성공 시키겠다고 다짐하자”고 호소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19대 국회가 열리는 2012년 5월 30일,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한미FTA 폐기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는 것이며, 1년 뒤인 2013년 2월 25일 아침 10시 취임식을 마치고 청와대에 간 진보민주개혁세력의 대통령이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한미FTA 폐기 서한에 사인을 해서 미국으로 보내는 것“이라며 한미FTA에 미치는 야권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정희 대표는 이어 “19대 총선과 올 겨울 대선을 앞두고 야권이 가장 먼저 합의해야 하는 것은 한미 FTA를 폐기하겠다는 확고한 의지지만 우리는 이에 대한 완전한 합의를 보지는 못했다”며 “여러분들께 야권연대에 대한 기쁜 소식을 드리지 못했다. 여러분께서 한미 FTA 폐기에 대해 아무런 전제조건도 달지 않고 오직 한미 FTA 폐기라는 선명한 구호를 들고 야당이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김종철 진보신당 부대표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만의 야권연대 협상 방식을 비판했다. 김종철 부대표는 “진보신당은 야권연대 참여해서 함께하겠다는 방침을 결정하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에 야권연대 협상 참여의사 공문을 보냈지만 아직 참여하라는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특권과 패권이 MB만의 특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내부에서도 발생하는 그런 일이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쓴 소리를 던졌다.

김종철 부대표는 이어 “자유무역은 자유시장경제의 전세계적 확대판이다. 민주통합당이 한미FTA 만이 잘못된 FTA이고, FTA 그 자체는 이념적으로 옳다는 노선을 고수 하는 한 자유시장경제의 승자독식과 양육강식으로 운영되는 한국사회 특권세력에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며 “공존공생하는 새로운 이념과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민주통합당은 한미FTA 즉각 폐기를 당론으로 하라”고 촉구했다.

정당 발언이 끝나자 전국학생행진 소속 학생들은 “한미FTA 추진세력 기억하라!”는 참여정부 주요 인사들의 한미FTA 추진 전력을 비꼬는 내용의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이날 대회에는 1,500여 명이 참가해 명동까지 행진을 하고 끝났다.

태그

한미fta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김용욱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노동자

    야권연대는 재벌체제와 이명박정권 새누리당에 대한 심판이다.
    민주당의 4+1안은 총선에서 야권연대를 실현할수 없는 안이다.
    말하자면 민주당이 재벌들에게 발목이 잡혀서 개혁국회
    건설의 협상안을 정식화 시키지 못하는 상황이다.
    4+1안의 정식화는 분석하면 통합진보당의 민주노동당과 같은 의회활동 수준에 묶어 두려는 것이다
    결국 민주당은 진보당이 국회 안에서 운영의 파트너 조건이 안되면 조중동의 공세와 새누리당이 다수가 아니라도 국회운영에서 발목이 잡힐수 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개혁국회의 과제는 이전처럼 실패하게 될 것이다.

    민주통합당의 상황은 이해는 하나 역사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기의 역사의 시간이다.통합진보당과 의회정치의 개혁의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

  • 참내

    민주당 출정식이었냐? 왠 정동영이냐? 한미 FTA빨리 해치우자고 한 그때 그사람들 다 나왔드만~~~ 헐~~~

  • 참나씨? 왜못잡아먹어안달이요?

    참내씨? 그나마 정동영의원은 민통당안에서 개혁성향의원으로 분류되었고 그나마 없는자들 과 노동자 의편에서행동한 유일한민통당개혁성향의원이라는걸아쇼. 지난 해묵은이야기하지말고 지금현재를보고서 이야길하시요,,그나마 개혁성향의원으로 돌아와준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하시오,,

  • 덕진구시민

    "어머니 정동영입니다!~" 그 어머니가 언제 강남구로 이사가셨남? ㅎㅎ 어머니 좀 웬만큼 팔아드쇼.
    전주에선, 아니 덕진구에선 전북고속 파업 땜에 이번엔 아무리 어머니 팔아도 안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니 낙선하더라도 명분은 쌓겠다?ㅋㅋ

  • 지나가다

    정동영의원이 진보간판만 단 무능한 몇몇 정치인보다 훨낫다. 왜 정동영 칭찬하냐구? 아니, 통합진보당 욕하는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