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새벽 KBS도 파업돌입...8일, 방송3사 동시파업 간다

MBC노조, "이제는 정권과 싸우겠다"

6일 새벽 5시를 기해 KBS 새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로써 지난 1월부터 50여일간 파업을 이어오는 MBC 노조와 8일부터 파업에 들어가는 YTN 노조까지 방송 3사가 동시 파업에 들어가게된다. 세 노조는 공동투쟁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동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세 노조는 5일 저녁 종로 보신각에서 공동 파업 선포식 ‘파업삼국지’를 열고 공동 총파업의 출정을 선언했다. 세 노조는 선언문을 통해 “더 이상 방송장악 기도를 방관하거나 국민의 신산한 삶을 외면하지 않겠다”며 “이 싸움이 방송 3사에만 머물지 않고 방송의 독립과 언론의 자유를 되찾는 투쟁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선언문은 “정수장학회로부터 독립하려는 부산일보 지부, 사장 일가로부터 언론 독립을 지켜내려는 국민일보 지부, 사장연임을 막고자 일어선 연합뉴스 지부까지 번져나갈 것”이라며 이번 파업이 전체 언론계로 뻗어나가게 될 것을 선언했다.

3사 노조 위원장들 역시 공동 총파업의 승리를 다짐했다. 정영하 MBC노조 위원장은 “이젠 김재철을 넘어 MB를 향해 광장으로 가겠다. 이젠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 줄 것”이라며 정권에게 이번 파업의 근본적 책임을 물을 것을 밝혔다.

방송 3사 노조의 동시파업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사회적 관심도 적지 않다. 이른바 ‘가카빅엿’ 사건으로 유명해진 서기호 전 판사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도 선포식에 함께 참가했다. 서기호 전 판사는 “법원에서 많은 파업에 불법이라는 딱지를 붙이는데, 현장에 나와 보니 그 이유를 알겠다, 그건 법조인들이 헌법에 기초하지 않고 기계적인 법 해석만을 하기 때문”이라며 파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도 참석했다. 김영훈 위원장은 “총파업 투쟁이 승리로 끝날 때까지 공중파 뉴스를 보지 않겠다”면서 “끝까지 투쟁해서 꼭 승리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

이날 해고통보를 받은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도 무대에 올랐다. 선포식 사회를 맡은 김정근 아나운서는 이용마 국장을 ‘파업의 전략과 전술을 맡고 있는 분’이라고 소개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이용마 국장은 “조인트를 맞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김재철이다. 강력한 한방의 조인트를 준비해서 김재철을 움직이게 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장훈태 KBS 새노조 사무국장도 “머리쓰는 싸움, 머리부터 들이미는 싸움이 우리의 전략이고 전술”이라며 높은 결의로 투쟁을 만들어 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공동파업 선포식을 참가한 노조원과 시민들

보신각 앞을 지나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파업선포식을 지켜봤다. 지나는 길에 발걸음으 멈추고 선포식을 지켜봤다는 한 시민은 “좋아하는 방송도 당분간 하지 않으니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좀 아쉬운 것이 사실이지만,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행하는 옳은 일이기 때문에 꼭 승리해서 원하는 바를 쟁취하시길 바란다”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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