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자·비정규직 한목소리로, “민주통합당 표 구걸 말라”

“표 달라는 구걸을 멈추고, 자신들의 원죄를 인정하라”

해고 노동자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 민주통합당을 비판하고 나섰다.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한 99%, 희망광장>(희망광장) 참가자들과 공공부문 해고자들이 서울 영등포 민주통합당사에서 만난 것이다.

15일 오후 희망광장 참가자들은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가진 후 도보로 영등포에 있는 민주통합당사를 찾았다. 희망광장 참가자들은 경찰에 가로막혀 당사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당사 안에는 이미 공공부문 해고자들이 민주통합당에 해고자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연좌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었다.

희망광장 참가자들이 민주통합당사에 도착하자 당사 안에 있는 공공부문 해고자들은 환호와 구호로 이들을 반겼다.


희망광장 참가자들은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파견법과 정리해고를 없애고,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자성을 인정하라. 표를 달라는 구걸행위를 멈추고, 자신의 힘으로 권리를 찾아가는 정리해고자, 비정규직 노동자의 뒤에 서 있으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 발언에서 김혜진 불안정노동차별철폐연대 상임활동가는 “2004년 민주통합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만들어낸 기간제법과 파견법 폐기를 요구하며 비정규직 대표들이 농성을 했었다. 비정규직 보호라는 명분아래 수많은 노동자를 거리로 내몰아놓고 이제와 비정규직의 목소리를 듣는 것처럼 말하는데 입을 꿰매버리고 싶다”며 민주통합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참가자들은 민주통합당에 보내는 입장서를 전달하기 위해 당사에 들어가려 하였으나 경찰에 의해 저지당했다.

대표 2명만 들어와 전달하라는 당 관계자의 제안에 대해 이날 기자회견 사회자 최일배 전 코오롱노조 위원장은 “우리도 이런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문제로 고통받는 사업장이 2개만 있어서 2명만 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지금 10개가 넘는 사업장에서 나와 고통을 호소하는데 어떻게 2명만 갈 수 있느냐”며 제안을 거절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당사 방문이 저지당하자 항의의 의미로 전달하려던 입장서를 불태워버렸다. 이날 희망광장 참가자들은 앞선 오전 11시에도 여의도 새누리당사를 찾아 입장서를 전달하려 하였으나 이역시 저지당해 입장서를 불태워버린 바 있다.

한편 통합민주당사 안에서 농성을 진행중인 공공부문 해고자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한명숙 통합민주당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현재 연좌농성을 진행중이다.

전국공공서비스노조 이재영 전 사회보험지부장은 이날 발언에서 “통합민주당은 지난 10년 민주당 집권시절 수많은 노동자를 억압하고 해고했으면서 지난 과오에 대한 사과 없이 어찌 야권연대를 논하는가. 민주통합당이 해고자 문제를 당론으로 채택하겠다는 책임있는 답변을 들을때까지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민주통합당에 △이명박 정권의 노조탄압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노조탄압 해고자 복직에 대한 국회 상임위 권고결의 채택 △정부와 국회 차원의 해고자 사면복권, 원직복직 조치 등 3가지 요구안을 논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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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공공기간 3년간 일하다 계약만료로 해고당했습니다. 해고노동자님,비정규직노동자님 현장에 나가 정말 열심히 농성에 참여하시어 몸으로 부딪치며 싸우는 모습을 보니 참 마음이 찡하네요. 이곳에도 근3년간 만2년을 채우고 해고된 비정규직이 많습니다.정말 열심히 일한 대가가 결국은 이거였나 싶습니다.차라리 무기계약 않해주고 비정규직으로 계속 남아있더라도 일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처음 들어갈땐 높은경쟁률 뚫고 들어가 열심히 즐겁게 일했는데...참 암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