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투표 폭탄 안고 순번 확정

비례 순번 8번과 10번 교체...2차 가해 무마 정진후 4번 확정

통합진보당 선거관리 위원회가 21일 민주노총 김모 성폭력 사건의 2차 가해자 면죄부 논란을 겪고 있는 정진후 후보의 비례후보 4번을 확정 공고했다. 통합진보당은 성추행 전력이 드러난 윤원석 후보 사퇴로 일단 급한 불을 껐지만, 피해자 지지모임이 정진후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며 여전히 이정희 대표사무실 촛불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라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장이라는 구실의 부정행위를 보았다”

특히 통합진보당은 비례후보 선출과정의 부정투표 논란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진상조사를 선거 이후로 미뤄 사실상 폭탄을 안고 총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통합진보당은 총선이 끝난 후에라도 진상조사에서 관련 비례후보의 귀책사유나 순번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의 사실이 드러나면 의원직 사퇴를 포함한 책임을 지도록 20일 대표단 회의에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통합진보당 대표단은 비례후보 선출에 관한 온라인과 오프라인 자료를 모두 봉인하고 부정투표 논란 진상조사가 끝날 때까지 보관하기로 했다.

비례후보 선출과 관련한 부정투표 논란은 두 가지다.
하나는 중앙당 선관위가 일반명부 투표 2위를 얻은 노항래 후보를 비례 8번에 배치하고, 3위를 한 이영희 후보를 10번에 배치하자, 이영희 후보가 이의 신청을 하면서 부정투표 논란이 벌어졌다. 이 과정을 두고 10번으로 비례 순번을 양보한 노항래 후보는 “현장이라는 구실의 부정행위를 보았다”고 평가했다.

통합진보당은 지난 18일 밤 비례후보 선출 투표를 마감 했지만, 이중투표와 같은 부정투표 논란과 민주노총 쪽 반발 등으로 3일 동안 확정 공고를 내지 못했다. 통합진보당 당규는 각종 선거 결과는 바로 발표 하도록 돼 있다.

애초 통합진보당 중앙당 선관위 잠정집계는 노항래 후보가 25표 차로 남성부문 2위를 차지해 비례순위 8번을 받았다. 선관위가 선거인단 수보다 투표자 수가 더 많은 7군데 투표소의 표를 선거 규칙에 따라 전부 무효로 처리하면서 이영희 후보가 노항래 후보에게 뒤지는 결과가 나왔다. 이영희 후보 쪽은 7곳 투표소 무효표 처리에 대해 이의제기를 했고 이 투표소들에 대한 부정투표 논란으로 번졌다.

중앙당 선관위는 “현장투표 관리자의 실수에 기인한 것임에도 그 현장투표 전체를 무효처리한 것은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을지라도, 투개표 관련 규칙에 따른 것이라 문제가 없다”며 노항래 후보를 8번에, 이영희 후보를 10번에 배치했다.

하지만 이영희 후보 쪽이 강하게 반발해 비례후보 선출 결과가 계속 지연 되자, 노항래 후보가 전격 결단하면서 대표단이 이영희 후보를 8번에, 노항래 후보를 10번에 배치했다.

민주노총, 민주주의와 당 발전 도모 명분 이영희 선순위 요구

이 과정을 두고 중앙당 선관위는 “당의 선거관리 미숙으로 인해 투표에 실린 당원들의 의사가 비례대표 후보 순위결정에 온전하게 반영되지 않았으므로, 민주주의 원칙을 바로 세우고 당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이영희 후보를 선순위에 배치해야 한다는 노동계의 바램을 노항래 후보가 수용했다”고 발표했다.

민주노총이 선관위 발표에 반발해 이영희 후보의 8번 배치를 강하게 밀어붙였다는 정황을 ‘노동계의 바램’으로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노항래 후보는 순번 결정이 난 후 21일 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남성 3위 후보와 저의 25표 차를 변경할만한 다른 집계 기준은 없었다”며 “적법하지 않은 투표결과를 배척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럼에도 순위변경을 수용했다. 제가 수용하지 않으면 투표결과를 발표할 수 없고, 당이 초라해지는 것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10번 수용 배경을 밝혔다.

노항래 후보는 이어 “통합진보당의 첫 당원투표에서 저는 ‘현장’이라는 구실 속에서 이루어지는 적지 않은 부정행위를 보았다”며 “이러저런 ‘당 운영상의 편의’를 말하나 이것은 용납되지 않아야 할 범죄행위”라고 비난했다.

노 후보는 또 “운동이니, 혁명이니, 민족이니 이념적 구호들 아래에서 민주주의의 기본도 못 지키고 발전시키지 못하는 우리를 스스로 돌아보아야 한다”며 “저는 ‘민주노총’이니, ‘농민회’니, 이러저런 힘깨나 쓰는 사회단체를 들먹이며 그 권위를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운동’이라는 작위적인 당위 아래에서 행세와 관료주의가 자라오지는 않았는지 성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비례 온라인 투표 도중 서버 소스코드 건드려

비례후보 선출 과정의 또 다른 의혹은 이미 발표가 끝나고 본격적인 선거 여론전에 들어간 청년비례 후보 선출과정에 대해 제기됐다.

통합진보당은 20일 오후 대표단 회의에서 공동대표단 산하에 청년비례선출 과정과 투표시스템에 대한 조사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특위는 공동대표단이 추천하는 위원장 1인, 이의제기 선본이 추천하는 1인(총 2인), 당 투표시스템 담당자 1인, 청년비례선출위 추천 1인 등으로 구성됐다.

특위가 구성된 이유는 지난 9일부터 청년 비례대표 인터넷 투표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11일 새벽에 홈페이지 서버의 소스코드를 건드렸기 때문이다. 통합진보당 일각에선 소스코드 변경 문제는 투표 도중 투표함을 개봉한 사건으로 비유할 만큼 중대하게 이 문제를 바라보고 있다. 특히 소스코드 변경으로 이미 투표를 진행한 투표자 수와 해당 후보의 기호가 바뀌었을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어 특위 조사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재연 후보는 지난 20일 MBC 100분 토론에서 한 시민논객이 “진상위원회 조사 결과 기술적인 문제든 투표조작 의혹이든 확인되면 사퇴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의 온라인투표 시스템을 믿지만, 제기하신 부분이 사실로 밝혀지면 당연히 그렇게(사퇴)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한국대학생연합 집행위원장 출신인 김재연 후보는 청년 비례대표 후보로 선출된 후 통합진보당 비례 후보 3번을 받은 상태다.

비례1번 윤금순 전 전여농 회장, 2번 이석기 전 민중의 소리 이사

통합진보당은 일단 여러 악재가 터져 나온 상황에서도 비례후보 순번을 확정짓고 발표했다. 통합진보당 여성 비례 1위는 윤금순 전 전국여성농민총연합 회장이 선출돼 비례 1번을 배정받았다. 윤금순 후보는 농민운동가로 널리 알려졌으며,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등을 거쳤으며 홍콩 WTO 세계투쟁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일반명부 비례 1위 득표를 한 이석기 후보는 비례대표 2번을 차지했다. 이석기 후보는 민중의 소리 이사와 CNP전략그룹 대표를 거쳐, 현재는 CNP 전략그룹의 계열사인 (주)사회동향 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다. 사회동향연구소는 지난 3월 초 이정희 대표가 출마한 관악을 선거 여론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통합진보당은 비례 3번에 김재연(청년명부), 4번 정진후 전 전교조 위원장, 5번 김제남 녹색연합 사무총장, 6번 박원석 전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7번 조윤숙 장애인푸른아우성 대표, 8번 이영희 민주노총 정치위원장, 9번 오옥만 전 제주여민회 대표, 10번 노항래 통합진보당 정책위의장, 11번 나순자 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12번 유시민 대표, 13번 윤난실 전 진보신당 부대표, 14번 서기호 전 판사, 15번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 16번 문경식 전 농민회총연맹 의장, 17번 박영희 전 장애여성공감 대표, 18번 강종헌 전 한통련 조국통일위원장, 19번 김수진 전 열린우리당 강남당협회장, 20번 윤갑인재 건설산업연맹 정치위원장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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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자!!

    그래 잘했다. 쑥쑥 커서 정권 잡아라!
    정권 잡아서 노회찬이가 노동부 장관도 하고 심상정이가 여성부 장관도 하고 유시민이가 지경부 장관하고 이정희가 대통령 해먹어라! 국회도 다 장악하고!!
    근데 어쩌냐.. 니들이 정권 잡아도, 니들이 아무리 달콤한 요설을 나불대도 여전히 독점자본이 지배하는 세상일텐데 말이다.
    노회찬이는 정리해고 정당하다고 방망이 두드려야 할 것이고, 심상정이는 사업장 가서 싸우라고 성폭력 피해 여성 노동자 농성장 철거할 것이고, 이정희는 미국한 번 갔다오면 발발 길 것이고, 유시민이야 원래 개자식이니까 두 말하면 입아프고, 니들이 장악한 국회에서 파병안 통과시키겠지..
    그래.. 얼마나 좋은 세상 오는지 한 번 보자!!

  • ㅉㅉ

    참세상아! 니들은 왜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세상을 보니? 비례1번이 여성농민대표가 됬다는 사실만 봐도 서민과 노동자 농민들이 기뻐할 일 아닌가?

  • 세상만사

    아무리 그래도 진보신당에겐 아무도 관심없다는거 ^^ㅋㅋ 참세상은 진보신당기관지이구

  • 참참

    참세상. 이 개새끼들..진짜..

    너희는 그저, 통합진보당만 밟으면 그게 목적이지?
    완전 쓰레기들.. 너희가 그러고도 진보냐, ? 언론이냐?

  • 농민

    통진당에게 죽음을!
    통진당 당원들에게 죽음을!
    통진당 지지자들에게 죽음을!

  • 농민

    위에 감히 농민이란 아뒤로 민폐끼쳐 드려 지송합니다 사실 똥누리 알밥이에요 ㅋㅋ

  • 농민

    위에 감히 농민이란 아뒤로 민폐끼쳐 드려 지송합니다 사실 똥누리 알밥이에요 ㅋㅋ

  • 얼시구

    ㅉㅉ야 참세상이 부정적인게 아니라 통진당이 어설프게 똥누리당 따라하려니 아마추어처럼 여기저기서 들통나잖니, 홍시맛이 나는걸 왜냐고 물으면 그냥 홍시맛이 난다고 하잖냐 장금이가 ㅋㅋ 썩은냄새가 진동하는 통진당 총선끝나면 당은 사분오렬 갈기갈기 찟어질 것이다.참, 민중의소리는 통진당의소리로 개명해야쥐 안그렇냐 ㅉㅉ야?

  • 현장

    이그 언제까지 NL 뒤꽁무니만 쫒아다닐래 자기들끼리 조직만들어 민중에게 인정을 받아봐봐 쓸데없이 꽁무니만 쫒아다닐시간에 NL은 사람들 만나고 다니더라괜히 다른조직 물고늘어지지말고 참찌질하다

  • 농민

    오늘 같이 비가 내리는 날이면
    한미FTA로 미제국주의에 대한민국을 팔아쳐먹은
    노무현,유시민 같은 매국노들이 생각난다.
    제주강정마을,평택미군기지 등등
    온갖 간악한 악행을 거듭하고
    일족들이 뇌물 처먹은 것이 폭로되니 부끄러워 자살한 뇌물 "노"씨를 기리는 국참당과 통합한 통진당이 진보정당이면 새누리당도 진보정당이겠네
    더러운 친일 매국노 박정희개놈의 딸년과 연정질하고자 한 친노일당들 모조리 능지처참해야 된다.
    60평생 중 30년을 전농의 회원으로 살아온
    본 "농민" 을 야유하라.
    통진당에게 죽음을!
    통진당 당원들에게 죽음을!
    통진당 지지자들에게 죽음을!

  • ㅋㅋ

    맨마지막 농민 진보신당과 제국주의 에게 죽음을 ?을 도외치면 인정해주겠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