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병원 식당 해고자들, 로비 무기한 농성 들어가

CJ철수, 고용승계 책임은 다시 ‘한일병원’으로...“확답 듣기 전까지 못나가”

한일병원 식당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이 한일병원 로비에서 무기한 연좌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새 병원장으로 취임한 김대환 원장에게 고용승계 문제에 대한 확답을 요구하며, 10일 오후 1시경 집단 연좌 농성에 돌입했다. 해고자들은 병원장의 확답을 듣기 전까지는 농성을 해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일병원 식당 노동자들은 지난 2011년 7월, 노조를 결성하고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에 가입했다. 최저임금과 잔업수당 불법지급을 비롯해, 신종플루 유행 당시에도 예방주사 접종 없이 환자식 배식에 투입돼 감염에 이르는 등 열악한 근무조건을 개선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CJ그룹이 용역업체로 들어오면서, 노조 결성 6개월 만인 올해 1월 1일, 모두 계약해지를 당하게 됐다. 이에 노조 측은 “무노조 경영으로 유명한 범 삼성가의 CJ그룹이 용역업체로 들어오면서 노동조합을 못마땅하게 여긴 한일병원과 CJ가 의도적으로 고용승계를 거부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해고 이후 식당노동자들은 100일간의 천막농성과 중식집회, 1인 시위, 삭발투쟁 등을 전개하며 부당해고 철회 싸움을 이어왔다.

이후 CJ그룹의 CJ프레시웨이가 지난 3월 29일, 한일병원 식당 용역 업무에서 철수할 것이라 밝히면서 또 다시 해고자 고용승계 책임은 한일병원으로 돌아오게 됐다. 노조는 “그동안 한일병원이 CJ가 고용승계에 대해 미온적이기 때문에 자신으로서도 어쩔 수 없다고 책임을 CJ에 넘겨왔다”며 “CJ가 철수한다고 밝힌 이상 이번에는 한일병원이 고용승계에 대한 확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한일병원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가 운영하는 곳으로, 식당 노동자들이 집단 계약해지를 당하면서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고용개선 대책’조차 위반했다는 비난에 시달려 왔다.

노조는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50~60세의 어머니 노동자들은 30년 정든 일터에서 한 순간에 쫓겨났다”며 “한일병원이 고용승계 보장에 대한 확답을 내놓을 때 까지 차라리 죽을지언정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로 무기한 연좌시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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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6614

    에라이~ 한일병원 개자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