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13석 확정적, 야권연대 최대 수혜자

수도권, 호남 확장, ‘영남 수성’ 실패... 원내 3당 부상

야권연대 과반도, 원내교섭 단체 구성도 안 됐지만 통합진보당은 4.11 총선의 최대수혜자가 됐다.

총선 역사상 처음으로 민주통합당과 전국적인 야권 선거연대를 펼쳤던 통합진보당이 확실히 원내 3당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자유선진당의 몰락으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양당 구도가 강화된 측면이 있고, 민주통합당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반면 통합진보당의 전신이 민주노동당임을 고려할 때, 창원, 울산 등 노동자 표밭인 영남권의 패배는 통합진보당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안정적 원내교섭 단체 구성’에 노동자들의 표는 결집되지 않았다.

전국 7곳 승리...비례대표까지 13석 예상

통합진보당은 전국 선거구 7곳에서 승리했다. 서울 노회찬(노원병), 이상규(관악을), 경기 심상정(고양 덕양갑), 김미희(성남 중원), 광주광역시 오병윤(서구을), 전북 강동원(남원·순창), 전남 김선동(순천·곡성)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전국적으로 10%가 넘는 정당 지지율을 얻어 비례대표를 합치면 13석이 예상된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이 10석을 얻은 이후 역대 최다 의석수다.


우선 수도권과 호남에서의 의석수 확장이 최대 성과로 평가된다. 통합진보당은 ‘수도권 진출’ ‘호남 확장’ ‘영남 수성’ 등 세 가지 총선 목표를 세운바 있다.

지역별로 노회찬 후보(57.2%)는 노원병에서 ‘MB맨’ 허준영 전 경찰청장(39.6%)에게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관악을에서도 이상규 후보(38.0%)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희철 후보와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를 눌렀다. 관악을은 이정희 대표가 경선 여론조사 조작으로 사퇴한 이후 같은 당 이 후보를 공천하면서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던 곳이다.

광주 서을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한 오병윤 후보(52.4%)는 새누리당의 호남 진출을 노렸던 이정현 후보(39.7%)를 눌렀고, 한미 FTA 국회비준 때 최루탄을 던졌던 김선동 후보(56.4%)도 민주통합당 노관규 후보(40.6%)를 꺾고 국회에 재입성했다. 전북 남원-순창의 강동원 후보(49.4%)도 민주통합당 이강래 후보(42.8%)를 제쳤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갑 심상정 후보는 피 말리는 접전 끝에 신승을 거뒀다. 심상정 후보(49.4%)는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49.2%)는 초박빙으로 각각 4만3,928표, 4만3,758표를 얻었다.

성남시중원구 김미희 후보(46.8%)는 4만6062표를 얻어 45,408표를 얻은 2위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와 654표, 0.7% 근소한 차이로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반면 예상 외로 선전했지만 서울 은평을 천호선 후보는 낙선했다. 천호선 후보(48.4%)는 친이계 수장 역할을 해왔던 이재오 새누리당 후보(49.5%)에 맞서 개표 내내 1%포인트 안팎의 승부를 펼쳤다.

이정희 “수도권에서 변화의 열망과 야권연대 지지 확인...결과 이루지 못해 송구스러워”

유독 접점 지역이 많았던 19대 총선이라 오후 6시경 방송3사의 출구조사결과가 발표되었어도 한 치 앞을 모르는 상황이었다.

11일 오후 5시 20분경부터 통합진보당 주요 당직자들은 대방동 솔표빌딩 지하 1층에 마련된 개표상황실로 모였다. 상황실에 긴장감이 감돌았고, 각 지역 결과에 따라 아쉬움 섞인 목소리도 터졌으나 대체로 박수가 터져 나오며 환호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예상 외로 출구조사에서 서울 은평구을에 출마한 천호선 통합진보당 후보가 이재오 새누리당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오자 “천호선!”을 외치며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었다.


당시 통합진보당 우위영 대변인은 출구조사 결과 발표 뒤 “여소야대 형성과 국회 내에서 ‘캐스팅보트’를 쥐느냐의 높낮이를 가르는 기준은 (당초 기대했던)18~19석과는 관계없이 12석 정도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여소야대로 간다면 국민의 승리라고 본다”며 “특히 관악을, 창원, 순천, 울산북구 지역 승패 여부에 따라 야권연대의 중요성 등이 평가될 것이다”고 전했다.

향후 통합진보당은 19대 국회에서 민주통합당과의 연대를 통해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은 이번 선거에서 총 51명의 후보를 냈고, 민주당이 무공천한 15곳을 포함해 34개 지역구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선거를 치렀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11일 밤 12시경 통합진보당 상황실에서 “수도권에서 변화의 열망과 야권연대 지지가 확인됐다”면서도 “국민 여러분이 기대했던 결과를 이루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부족한 점을 보완해 정권교체로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위영 대변인도 “야권연대가 적지 않은 잡음이 있는 상황에서도 수도권에선 단일 후보들을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도와줬다”며 “야권연대를 향한 민심이 확인된 선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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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자

    야권연대 수혜는 없다.
    야권연대의 장점을 살리고 민주통합당의 긍적적인 면을 의석으로 만들지 못했다.
    통합진보당의 3자 참여당은 제몫을 했는데
    민주노동당과 통합정치연대가 제역활을 못했다.
    그럼으로 원내교섭권이 충분함에도 그것을 의회에 구축하지 못했다 야권연대의 다수의석도 실패했다.
    통합진보당은 뼈저리게 반성하고 대선투쟁에 임해야 한다.

  • 로자룩셈부룩

    저는 노동자 님의 주장처럼, 절망적으로 평가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 진보정치 한국 10년 뿐이고 생산의 주역이고 사회변혁의 주체인 노동자계급 운동이 공황시기 계급투쟁 건설하지 못한 노동운동 한계가 보여준 결과가 이번 성적표이고 한계다 "딱 여기까지.....라는 현실이죠. 따라서 낙관적으로 봐라볼수 있는 사고가 선행과제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