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
진보신당은 지난 4월 11일 치러진 총선에서 1.13%의 정당 득표율을 얻어 정당법에 따라 다음날 자동으로 등록취소됐다. 현행 정당법(제44조 1항)에 따르면 총선에서 의석을 얻지 못하고, 유효투표총수에서도 2%이상을 득표하지 못한 정당은 선거 다음날 등록이 취소된다. 진보신당은 거제시에 전국 유일의 야3당 단일후보인 김한주 후보를 내세우며, 당의 총 역량을 집중했으나, 접전 끝에 무소속 김한표 후보에 패했다.
하지만 진보신당은 이후 ‘진보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제2 창당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총선 전부터 의석 확보와는 별개로 새로운 노동자 정당 건설 추진을 내세워 온 만큼, 이후 녹색당 등의 좌파진영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정당 추진에도 나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진보신당은 총선 다음날인 12일, 진보신당 대표단 간담회를 통해 후속조치 논의에 들어갔다. 이 자리에서 대표단은 즉시 ‘창당준비위원회’체제로 전환해 당 조직과 재정에 유실이 생기지 않도록 운영해 나간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조영권 진보신당 대변인은 “현재 후속조치에 대해 논의 중이며, 구체적인 가닥은 월요일 대표단회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며 “법적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진보신당 창당 준비위원회’를 준비하고 있지만, 이것과는 별도로 실질적인 재창당은 진보좌파세력의 규합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진보신당은 정당 등록이 취소돼 임의조직 상태로 남아있다. 정당법(제41조 4항)에 따르면, 등록 취소된 정당의 명칭은 4년 후인 21대 총선부터 가능하다. 하지만 ‘진보신당 창당준비위원회’가 구성되면 정당구성과 같은 법적지위와 권한을 부여받게 된다. 진보신당은 ‘진보신당 창당준비위원회’의 약칭으로 ‘진보신당’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진보신당은 이후 녹색당과의 통합역시 진행해 나갈 전망이다. 조영권 대변인은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없지만, 이후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논의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현재는 녹색당과 함께 총선 후 정당 해산을 강제하는 법령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등의 공동대 계획이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세화 진보신당 상임대표의 거취 문제도 남아있다. 지난 12일 열린 대표단 간담회에서는 홍세화 대표를 중심으로 한 대표단이 ‘진보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비롯해 새로운 노동자 정당 건설까지 이어나가는 방식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신당은 홍세화 대표의 구체적인 거취 문제와 관련해 공식 대표단 회의 등을 통해 최종 확정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홍세화 대표는 12일,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새로운 진보좌파정당으로 다시 국민들을 만나뵐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진보신당은 정당 등록취소라는 안타까운 상황 앞에서도 무릎 꿇지 않을 것”이라며 “총선 이전부터 노동, 학계 등과 함께 제2창당을 계획한 만큼, 그 계획은 참담한 총선 결과 앞에서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