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당 내외에서 일고 있는 ‘경기동부연합’, ‘대북정책 차이’ 논란 등에 대해 “통합진보당이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발전하는데 중요한 개혁과제”라고 진단했다.

새진보통합연대(진보신당 탈당파) 그룹의 수장인 심상정 공동대표가 총선 직후 당권파 그룹인 ‘경기동부연합’과 북한 미사일 문제 논평 등에 이견을 제시하고 나서면서 이후 행보에 관심이 주목된다.

심상정 대표는 17일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 인터뷰에서 이정희 공동대표의 ‘경기동부연합’ 소속 논란, 대북정책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당권파가 주목이 됐던 것은 그만큼 당내에서 힘을 갖고 있는 세력이라는 점에서 주목이 됐던 것”이라고 전제한 뒤 “문제는 정치의 본질은 영향력이 있고 권력이 있는 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진보정당이 “과거 운동권 출신이 많이 동참하고 있는 뿌리기 때문에, 과거 권위주의에 맞서서 싸웠던 소극적인 틀과 같은 유산들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진보적 대중 정당으로 발전해 나가는 과정에서 이 소극적인 유산을 어떻게 혁신하고, 자신의 활동을 가시화시키고 책임을 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가는가가 향후 개혁과제”라고 당내 주류 세력을 경계하기도 했다.

이정희 대표를 비롯해 핵심세력이 종북세력이라는 지적에 대해서 심 공동대표는 “북한 관련 사안에 편향적인 인식을 드러낸바 있다”면서도 “종북, 북한 노동당을 추정하는 세력이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북한 광명성 3호 발사와 관련해서 그는 “로켓에 핵 탑재가 가능해 국민들과 주변국에 많은 걱정을 끼쳐왔다”며 “실제 발사를 하면서 한반도를 포함한 주변국에 굉장한 긴장이 조성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로켓 발사 같은 방식이, 긴장을 조성하는 것은 어떻게든 좋지 않다. 동시에 우리나라와 한반도를 둘러싼 관련 당사국들도 제제나 압박의 방식 가지고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것도 드러났다”며 “대화와 외교로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도 야권연대로”...차기 당 대표 출마엔 “책임있게 임하겠다”

대선도 야권연대로 가냐는 질문과 관련해 그는 “야권연대로 진보적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야권연대를 통한 정권교체에 (국민에게) 믿음을 드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로 출마할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당과 국민의 요구가 있으면 해야겠지만 지역문제를 가지고 정리를 하고 나서, 깊이 있게 여러 주변의 의견을 듣고 당원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차기 당 대표 출마여부를 놓고는 “당이 통합하면서 선거정당 체제로 총선을 치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당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총선 이후로 미뤄놨다”며 “지도부 선출, 통합진보당의 비전과 프로그램 등 아주 중요한 과제들이 남아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책임 있게 임해야겠다"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