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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관 천막 앞에서 김영곤씨 |
김영곤씨는 작년 5월 17일 전국 대학강사 노조 고려대 분회를 결성하여 임금 및 단체 협약 교섭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5월 1일 교섭에서 노조 측은 강사의 시급을 10만원으로, 학교측은 방학 중 강사료 없이 5만4천8백원으로 제시하여 협상은 결렬된 상태다. 김씨는 “강사들의 생활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며 “3학점 짜리 한 과목을 한 학기 강의했을 때 한 달에 62만원 선이다. 강사가 한 학기에 강의할 수 있는 과목은 많아봐야 3과목 정도인데 그마저도 일년에 8달 정도니 연봉으로 치면 많아야 1500만원선이다” 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전화가 오지 않으면 다음 학기 강의는 없는 셈이니 ‘계약 해지 통보’라는 개념 자체도 없다는 것이다.
연구와 가르치는 일을 평생 해온 이들이 처음부터 이런 방법을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1999년부터 1인시위로 시작했던 싸움의 방법은 이후 법정소송과 단식으로 그리고 천막농성으로 이어졌다. 법정소송 당시 변호사는 ‘지는 싸움’이라고 했다. 김동애 씨는 ‘지는 싸움이라도 사회적 의미가 있는 싸움’이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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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학교 본관앞에서 대학강사 처우 개선을 위한 천막농성중인 김동애 씨. |
김씨 부부는 이 긴 싸움이 그저 강사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되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그들은 대학이 대기업들에 필요한 인력들을 공급하는 데에 목적을 둔 ‘기능인 양성소’처럼 되어 가고 있다며 학생들이 비정규직의 현실이 곧 신자유주의 물결 안에서 본인의 이야기임을 알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거기서 시작하여 교육환경을 보다 학생 주체적으로 바꾸어간다면 이 싸움들은 큰 물줄기에서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마칠 때쯤, 김동애씨는 ‘겨울보다 여름이 더 힘들다’며 그늘 한구석을 찾아 지난 단체협약 회의록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그는 “한경수, 서정민 씨 등 어려운 강사생활을 견디지 못해 죽은 사람들이 유서에서 말을 하고 있다. 우리는 나이든 사람으로 그들이 했던 이야기를 죽을 힘을 다해 세상에 말하고 있을 뿐이다”라며 “우리 부부 만으로는 1700일이라는 시간동안 텐트를 지킬 수 없었을 것이다. 힘을 보태고 있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부부는 입을 모아 말했다. “우리가 길바닥에서 버티는 시간만큼 세상이 변할 수 있는 것 같다”고. (기사제휴=가톨릭뉴스 지금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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