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통합진보당 대표가 당 행사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것을 포함한 국민의례를 하는 것도 고민해야 한다고 평가해 논란이 예상된다.
유시민 대표는 10일 열린 전국운영위원회 4.11 총선 평가 안건 토론 과정에서 “많은 후보들이 현장에서 ‘당신 당은 왜 애국가를 안 부르느냐’는 질문을 한다”며 “개인의 신념에 따라 국가 권위적인 의례를 싫어할 수 있고 나도 좋아하지 않지만 국민의례 거부가 그렇게 가치가 있는 지 고민이다. 왜 이런 토론은 금지처럼 받아들이느냐”고 말했다.
유시민 대표는 “당이 발전하기 위해선 당을 지지해줄 가능성 있는 국민과 이념적 장벽이 없이 소통을 해야 한다”며 “당 발전을 위해 주관적 이념에 얽매이지 말고, 일반적으로 받아들이는 문화양식 속에 함께 호흡하며 국민에게 져주는 자세로 일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시민 대표의 이 같은 평가는 당내 존재하는 진보적 가치에 대한 노선의 차이를 드러낸 것으로 진보진영이 오랫동안 민중의례를 해온 의미를 현실적 한계 때문에 부정하는 것으로 인식 될 수 있다. 진보운동 진영에선 국민의례가 일제와 군사독재시절의 잔재라며 사상과 양심, 종교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진보적 저항 행위로 민중의례를 진행해 왔다.
통합진보당 내 국민의례 논란은 지난해 12월 당이 통합한 직후 보수언론이 “창당대회 때 애국가 안 부르는 통합진보당”이라는 기사를 내면서 종북 논란을 피하기 위해 절충안으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나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식으로 절충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