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노동 손 놓은 사이 민주당 직접 현안 챙겨

쌍용차 특위, 6월 대토론회로 쟁점화...박지원, 전북버스 해결 여러 번 강조

통합진보당이 비례대표 부정선거를 둘러싼 내홍에 휩싸여 사실상 노동 현안에 손을 놓고 있는 사이 민주통합당은 민주노총의 주요 현안 사업장 챙기기와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주도적으로 하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특히 장기투쟁 사업장이 되고 있는 전북 버스 파업의 조속한 해결을 여러 차례 강조하고 나섰다.

22일 한국노총 출신인 한정애 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자는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내에 구성된 쌍용차 대책 특별위원회 진행 상황을 전했다. 쌍용차 특위는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 YMCA 사무총장 출신의 이학영 당선자, 한정애 당선자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21일 대한문 농성장을 방문했다.

한정애 당선자는 “특위는 현재 모금 중인 정리해고자 생활안정기금 모금 활동에 민주당이 적극 참여하기로 하고 당 홈페이지에 생활안정기금 모금 팝업을 띄웠다”며 “19대 당선자와 당직자가 1년 치 CMS 모금 금액을 일괄 모금해 5월 중에 전달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쌍용차 정리해고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동자, 회사, 중앙정부, 지방정부 간담회를 추진하겠다”며 “쌍용차 문제는 공적 자금이 투입된 쌍용차에 대해 정부가 무리하게 자금을 회수하려는 욕심으로 폭력진압에 의해 발생한 사태이며, 그 과정에서 많은 노동자의 영혼이 상처받았다. 이에 대한 치유가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한 당선자는 이어 “6월중 국회 차원에서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 대토론회를 열고, 이를 기점으로 사회적 합의 가능지점을 수렴해 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한 전북 버스파업 문제해결에 대해서도 민주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정애 당선자는 “전북버스는 사용자측과 일부 합의된 상태”라며 “사용자 일부가 노조와 합의를 저어하는데, 당에서 사용자들에게 진정성 있게 대화에 나서라고 얘기할 생각이다. 전북 버스도 빨리 해결해서 기쁜 소식을 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K2 코리아 정리해고 문제 해결 기자회견도 홍희덕 통합진보당 18대 의원과 함께 진행했다. 이 자리엔 최재천 당선자와 은수미 당선자 등이 함께 했다.

  민주당 홈페이지 메인화면 팝업

“대선 앞두고 집권 후 노동현안 해결 진정성 보여주기 위한 노력”

민주당이 민주노총 사업장의 투쟁 현안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대선을 앞두고 민주노총에 노사문제 해결의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민주노총과의 야권연대 정책협약의 통로였던 통합진보당이 내홍에 휩싸이자 통합진보당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도, 민주노총에 현안 문제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줌으로써 안정적인 대화 창구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도도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은 이런 진정성을 보여주는 통로를 민주당이 집권한 지방정부와 기초단체 등에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5일 민주통합당 시도지사 민생정책협의회 등에서 이 문제를 강하게 제기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현재 우리 사회에 쌍용자동차, 재능교육 등 장기파업을 하고 있는 노동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다. 이런 소외계층에 대해 우리 민주통합당의 정체성은 함께하는 것”이라며 “각 광역단체에 이런 노사분규가 있는 곳은 시도지사들이 적극적으로 해결하는데 앞장서 주셨으면 대단히 감사하겠다”고 독려했다.

또한 “특히 전북은 지사,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국회의원 모두 우리 민주통합당이 집권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여당”이라며 “그런데 전북버스노조 파업이 벌써 2~3년간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민주통합당이 집권하더라도 전북버스노조처럼 노사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국가가 지속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국민들에게 줄 수도 있다”며 김완주 전북 도지사에게 버스노조 파업 해결을 각별히 당부했다.

민주당이 사실상 지역 여당인 곳에서도 노동현안을 해결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것은 민주당의 수권 능력에 대한 검증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조속한 해결을 당부한 것이다.

박 위원장은 21일 경기지역 기초단체장 간담회 모두발언에서도 비정규직 문제 등의 해결을 강조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IMF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노동의 유연성을 확보하다 비정규직이 양산됐고 김대중-노무현 민주정부 10년간 이런 것을 개선시키지 못한 것은 우리 민주통합당의 책임”이라며 “어려움이 있더라도 ‘민주통합당이 집권하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노동자에 대한 희망과 바람을 기초단체장들이 해결해 달라.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가급적 빨리 2014년까지 완전히 정규직으로 전환하는데 앞장서 노력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경우에 따라서는 각 지방자치단체에 노사분규가 일어나고 있다”며 “노동자들이 제 몫과 제 값을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우리 민주통합당의 목표다. 혹시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노사분규가 있다면 단체장들이 적극적 개입해서 해결해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민주당은 그동안 노동 현안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많았다”며 “단순히 비를 맞아주는 연대가 아니라 비 맞는 노동자들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연대에 나서도록 노력하겠다“고 박 위원장의 노동문제 강조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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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헐~~~

    민통당 발 빠르네...
    통진당 당권파 땀시 모두 거들나게 생겼네...
    하긴 통진당의 지금 구성으로 보면 도대체 노동자들이 왜 지지하여야 하는지 알 수가 없는 구조이며, 상태인데... 그것도 진보정당이라고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