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쌍차 분향소 강제 철거...충돌

영정사진 ‘쓰레기차’에 담아가...“불법행위 강력 대응할 것”

24일 오전 9시 30분 경, 남대문서와 중구청 등이 대한문 쌍용차 분향소에 난입해, 분향소를 철거하고 김정우 쌍용자동차 지부장을 연행했다.

[출처: 쌍차범국민추모위]

특히 이들은 영정사진, 천막, 앰프, 발전기 등의 분향소 물품들을 쓰레기차에 담아갔으며, 그 과정에서 소화기를 분사하기도 했다.

분향소가 설치 돼 있던 대한문 앞 일대는 6월 24일까지 집회신고가 돼 있던 곳으로, 집회신고서에는 텐트 등이 집회신고물품으로 기재 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행됐던 김 지부장은 오후 1시 30분 경, 조사를 마치고 석방됐다.

때문에 ‘쌍용차 희생자 추모와 해고자 복직을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24일 오후 1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남대문서와 중구청의 반인륜적, 불법적 강제침탈을 규탄하고 나섰다.


범대위는 “이들은 계고 절차도 무시하고 곧바로 폭력적으로 철거를 자행했고, 항의하는 이들을 경찰버스로 연행했다”며 “시민들의 추모 분향마저 짓밟은 반인륜적 작태를 벌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이들은 “분향소 물품들을 쓰레기 청소차에 쓸어 담아갔는데, 이는 한마디로 노동자들의 죽음에 서림 피눈물과 한, 가슴시린 눈물과 상처, 매일매일 꾸준히 분향소를 들러 추모하고 지지의 글을 남기는 등 전국 각지에서 성원을 보내준 시민들의 소박한 정성을 일거에 유린하는 폭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득중 쌍용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우리는 행정대집행에 따른 공문을 요구했으나, 남대문서 경비과장은 공문이 없어도 된다며 지침을 내리고 6명 이상의 동지들을 차량으로 연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장동호 민변 변호사는 “금일 중구청과 남대문 경찰서가 자행한 강제침탈은 적법한 공권력의 행사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장 변호사는 “경비과장은 구청 직원들이 와서 절차도 없이 분향소를 가져갈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대법원 판례에 비추어 위법한 법집행을 자행한 것”이라며 “행정대집행은 구청이 영장과 비용 통보 등의 엄격한 절차를 거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절차를 지키지 않는 법 집행은 법집행이라 할 수 없기 때문에, 손해에 대해 배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범대위는 “오늘 경찰의 반인륜적이고 폭력적인 작태는 커져 가는 우리의 광범위한 투쟁을 탄압하기 위한 이명박 정권의 마지막 발악에 다름아니다”라며 “경찰의 불법행위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으며, 폭력침탈의 책임자가 처벌되도록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

쌍차 , 분향소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윤지연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분노들좀하지?

    이 미친 사태에 대하여 민중들의 분노가 필요하다 22명의 사상자를 낸 노동탄압을 가장 잘 한 일에 뽑은것도 모자라 이제는 분향소도 철거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오직 분노뿐이다.

  • 허참

    이런 곳에 광고글 올리는 놈들..
    그리고 광고 프로그램 DB에 등록한 놈은 아주 영혼까지 팔아먹은 미친XX들 아닌가?

  • 하하

    저스티스/ 경찰들 그냥 막 이유없이 뿌려요. 저런데 한번도 안가보셨구나....ㅋㅋㅋ

  • 나그네

    대한문은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장소입니다. 이 장소에 분향소를 24시간 설치하여 통행에 불편을 주는 행태도 바껴야 되지 않나요?

  • 응?

    사회적으로 알릴 것들이 있으면 당연히 사람이 많은 곳에서 해야죠..분향소때문에 도대체 통행이 얼마나 불편하다는 건지;;;

  • 우왕 ㅋ

    저스티스/객관적 시각?? 좀 찾아보시고 직접 가서 알아보세요 경찰이 소화기 뿌린이유는 저러한 철거에 결국 어느 한분이 자기몸에 신나를 뿌려 분신하실려고 하시는것을 막을려고 뿌린것이구요 남대문경찰서와 중구청의 말로는 이것이 불법이라서 저 난동을 피웠다는데 불법은 경찰과 중구청이 한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관혼상제는 집시법 불법행위에 해당되지 않구요 위에 적혀져있듯이 명백하게 신고가되어있던 그야말로 합법적인 분향소였습니다 결국 저것은 법을 떠나서 그 명분이 어떻건간에 저 분향소를 때려부시고 싶었던겁니다

  • 우왕 ㅋ

    나중에 경찰이 네번째로 도발침탈이 있던 이후에 촛불문화제때 알려진 결과 남대문경찰서의 실수가 있었던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아니 설사 실수라고 하더라도 그렇다고 용역,경찰들이 다른때도 아니고 9시 40분에 무슨 테러범들이 테러하듯이 들이닥쳐서는 분향소 천막을 대놓고 뜯어가고 쓰레기차와서 실어가는게 이게 법적으로 도덕적으로 말이됩니까?

  • 우왕ㅋ

    나그네/직접 가보고 말해보세요 그런문제 아무문제 없습니다 오히려 명동의 어떤 종교집단의 광적행동이 길을 막으면 모를까 그 분향소의 위치나 그분들의 행위에 있어서 도보행인들에게 민폐를 끼칠만한 위치 전혀 아닙니다 불편끼칠곳도 아닙니다 그 분향소가 어디 길 한복판에 있어서 배달오토바이가 가다가 핸들꺾어야 되는 그런위치도 아닙니다 그곳에 행인의 불편 운운하신다면 진짜 그렇게보면 차라리 북악산 등산객들 위해서 청와대 없애버리는게 좋다는말이 더 나을것 같습니다

  • 자비

    저스티스/ 소화기는 분신 등을 막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진압 목적으로도 뿌리죠. 소화기 가루에 숨을 못쉬고 앞을 보지 못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