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75% “방송사 파업 해결위해 사장들 물러나야”

언론노조 지도부, 파업 승리 위해 단식 돌입

언론사 파업 해결을 위해 KBS, MBC, 연합뉴스 사장들의 사퇴가 이뤄져야 한다는 국민여론이 7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언론노조가 지난 22일과 23일 양일간 전국 성인 남녀 1,061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오차범위 ±3.01%포인트)에 따르면, 75.8%의 국민들이 언론사 사장들의 퇴진에 찬성했고, 언론장악과 불법사찰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 실시에는 75.6%가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직 언론인들의 원상회복 요구에도 72.3%, 공영방송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법 개정에는 81.8%가 찬성 의사를 밝혔다.


언론노조는 29일 오후 여의도광장의 희망캠프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언론노조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국민들의 압도적 지지가 확인 된 것”이라 평하며 “늘 국민을 생각하고 국민만을 바라보며 정치를 하겠다고 말해온 새누리당은 (여론조사를 통해)국민들의 지지가 확인된 만큼 언론 파업 해결에 적극 나서야 마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그동안 언론사 파업을 ‘사내 문제로 불거진 불법 정치파업’으로 규정하고 개입을 꺼려왔다. 특히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국정조사는 국민적 의혹이 있는 특정한 이슈에 대해서 하는 것인데, 현재 방송사 파업 문제가 국민적 의혹을 받고 있단 요건을 갖추고 있느냐”며 언론사 파업이 국민적 관심과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 원내대표는 “사내 문제에 정치권 개입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언론노조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국민의 절대다수가 현재의 언론은 대단히 비정상적이고 불공정하며 이를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는데 언론노동자와 뜻을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국민의 요구를 담아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과 김현석 언론노조 KBS본부장이 단식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강택 위원장과 김현석 본부장은 언론장악 진상규명 국정조사, 낙하산 사장 퇴출, 공영언론 지배구조 개선, 해직언론인 원상회복을 촉구하며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언론노조는 이번 단식 투쟁에 대해 “이 단식은 곡기를 끊음으로써 지난 4년간 자행된 언론장악의 패악을 끊어내고 국민과 언론을 다시 잇는 만남의 장을 열어내 언론독립의 성역을 쟁취하는 투쟁”이라고 밝혔다.

이강택 위원장은 “국정조사와 청문회, 낙하산 사장 퇴출, 해직언론인 원상회복 중 순리가 아닌 것이 어디 있느냐”면서 언론사 파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사내 문제이니 사내에서 해결하라는 이한구 원내대표는 공영방송의 의미를 알고는 있는 것이냐”며 사태해결에 나서지 않는 이한구 원내대표와 새누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단식을 하는 까닭은 이 투쟁이 매우 소중하기 때문”이라 말하며 “언론자유와 언론 독립이 없는 세상에서 살지 않겠다. 반드시 승리로 귀결되는 싸움 하겠다”고 강조했다.

  단식투쟁에 돌입하는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왼쪽)과 김현석 KBS 본부장(오른쪽)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도 “언론사 파업을 불법이라 칭하며 모르쇠하는 새누리당은 비겁하다”면서 “민주노총은 건설과 화물을 필두로 하는 8월 총파업으로 정권을 심판하고 언론독립 쟁취를 이뤄내자”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번 단식으로 더욱 강고하고 단단한 지도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윤 민주당 의원은 “언론독립이 없는 국회는 있을 수 없다”면서 “필요하다면 국회에 천막을 치고 농성이라도 하겠다”고 말했다. 이 날 기자회견에는 김재윤 의원 뿐 아니라 최민희 당선자와 전병헌 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도 참석했다.

언론노조는 앞으로 다른 본부의 지도부들까지 단식투쟁 참가인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내놓고 있다.
태그

여론조사 , 언론노조 , 언론사 파업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성지훈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