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메트로, 예산 절감 이유로 청소노동자 해고

서울메트로 청소미화 노동자 133명 파업...“박원순 시장이 문제 해결하라”

서울 메트로가 예산절감을 이유로 역사청소 용역업체 신규 입찰에서 용역비를 삭감함에 따라 6월 1일부로 지하철 청소 미화 야간기동반 노동자 58명이 고용승계를 받지 못하고 해고당했다. 이에 서울 메트로 청소 미화 야간기동반 노동자 133명이 1일부터 전원 파업을 시작했고 4일부터는 서울시청 앞에서 노숙 농성에 들어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민조노총 여성연맹은 4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원순 시장이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전국비정규직 여성노조는 서울시에 고용승계 보장을 요구하였고 서울시는 임금 삭감 없는 고용승계 보장을 약속했지만, 서울 메트로는 이사회 결정사항이라며 감원의 불가피를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신규입찰을 통해 서울 메트로 청소용역업체로 들어온 9개 업체 중 4개 업체는 고용승계에 합의했으나 5개 업체는 전원 고용승계는 불가피하다며 기동반, PSD 미화원(스크린도어 청소) 등 58명의 고용승계를 거부하고 있다. 이들 용역업체는 서울 메트로가 예산을 증액하지 않는 이상 고용승계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서울 메트로 청소노동자인 강홍구씨는 기자회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 예산을 2조원 이상 절약했다고 자랑했지만, 그 절약한 예산이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임금을 깎아 절약한 것이라면 무슨 소용이 있냐”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박 시장이 많은 어려움들과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박 시장이 괴물과 싸우다 괴물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의혹이 든다”고 밝혔다.

정용건 민주노총 부위원장도 기자회견장을 방문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공부문 정규직화를 약속해서 환영하며 기다렸는데, 돌아온 것은 해고통보”라며 박 시장이 문제해결에 직접 나설것을 요구했다. 그는 이어 “지난 4월 서울 지하철 요금 150원 인상에 시민들이 합의한 이유는 서울 메트로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임금 지급하여 더욱 깨끗하고 쾌적한 지하철 만들어달라는 의미였다”면서 “예산 절감하겠다는 핑계로 노동자들 해고하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여성연맹과 서울 메트로 청소 미화 노동자들은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파업과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5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면담요청서를 제출하고 시장 면담에서 서울시가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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