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해고자들이 8년 싸울 수 있었던 힘이요?"

코오롱 정투위 과천 본사앞 끝장농성 한달째

사측에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경기 과천 코오롱 본사 앞에서 시작한 “코오롱 정리해고 분쇄 투쟁위원회”(코오롱 정투위)의 천막농성이 5일로 26일차를 맞이했지만 사측은 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다. 하지만 정투위의 농성 소식에 한동안 생계 때문에 함께 하지 못했던 조합원들과 전국에서 지지와 응원이 모여들어 농성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출처: 뉴스셀]
지난 달 11일 천막농성을 시작한 뒤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이곳을 지키고 있는 최일배 코오롱 정투위 위원장은 “농성을 시작하고 혼자 지낸적이 거의 없다. 한번은 페이스북에 오랜만에 혼자 조용한 저녁을 보내고 있다고 글을 썼더니 인근에 동지들이 바로 달려와서 깜짝 놀란적도 있다”며 SNS를 통한 빠른 반응에 놀라워했다.

또한 “요즘 농성장의 소식을 일기처럼 매일 페이스북에 올리고 있다. 찾아와준 동지들이 고마워 일일이 이름을 다 써서 올렸더니 사람들이 나보고 찾아오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살생부를 작성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건 오해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이곳을 찾는 인원들은 사전예약 없이 방문한다. 희망발검음과 희망광장 등에 함께했던 참가자들을 비롯해 인근지역의 공무원노조, 진보신당,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 위원장과 상근자 등 많은 이들이 이곳을 수시로 방문한다. 또한 사업장이 위치한 경북에서도 민주노총 경북본부와 금속노조가 매주 월요일 1박 2일 일정으로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최일배 위원장과 함께 이곳을 지키고 있는 코오롱 정투위의 김혜란 씨 역시 “최근까지도 구미지역 민주노총 사업장에서는 최근까지 월마다 2천원씩 기금을 모아 후원해 주는 등 지역 동지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 이곳을 찾아주는 많은 동지들이 아니었다면 8년이나 싸움을 이어오지 못했을 것이다”며 함께하는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또한 멀리 떨어져 지내는 가족에 대해 “집에 없는 시간이 많아 남편과 아이에게 미안하지만 지금은 남편이 가장 든든한 후원군이다. 싸움을 시작하고 두 번의 유산이란 아픔을 겪었을 때도 남편은 내 기분이 편해질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해줬다. 남들은 나처럼 밖으로 돌아다니는 아내 안쫓아내는게 다행인줄 알라고 하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가족에게 무척 고맙게 생각한다”며 웃음을 보였다.

[출처: 뉴스셀]

지하철 4호선 정부종합청사역 4번출구 앞에 위치한 농성장을 지나는 시민들 역시 코오롱 정투위의 농성에 관심과 지지를 보이고 있다. 한 시민은 나눠주는 유인물을 보고 최일배 위원장에게 응원의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하였으며 다른 한 시민은 천막을 다른 곳보다 잘 지은 것 같다는 칭찬을 하기도 했다.

보통의 농성장이라면 매일 혹은 1주에 한번 문화제나 집회를 진행하겠지만 코오롱 정투위는 대한문과 같이 촛불문화제를 진행하는 인근 지역에서 인원이 분산되는 것을 우려해 당분간은 계획없이 지내왔다. 하지만 주위의 ‘성화’에 못이겨 코오롱 정투위도 오는 12일부터는 매주 화요일마다 촛불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사제휴=뉴스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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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일배위원장님을 비롯한 코오롱정투위 동지들 고생많으십니다. 반드시 승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