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운동·반빈곤운동 연대해야"

'노점운동 25주년,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토론회 열려

  다가오는 13일 25차 6·13대회를 맞아 민주노점상전국연합은 ‘노점운동의 현실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다가오는 13일 25차 6·13대회를 맞아 민주노점상전국연합(아래 민주노련)은 8일 늦은 1시30분 민주노총 13층에서 '노점운동의 현실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민주노련 김영진 의장은 “88년 서울올림픽 개최 당시 정부의 노점상 탄압에 맞서 성균관대학교 금잔디광장에 모여 결의대회 연 것을 시작으로 전국노점상연합회(전노련)가 만들어졌다”라며 “당시 철거투쟁과 노점투쟁은 시대의 축을 함께하며 빈민운동의 시작점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오랜 시간 노점운동은 분화와 통합, 분열과 재통합의 반복 속에 있었다”라면서 “조직이 분열된 원인은 무엇이었으며, 지금 현재 민주노련이 왜 태어날 수밖에 없었는지 살펴보고 노점운동을 포함한 빈민운동이 전체 민중운동 진영에서 어떤 위치를 점하고, 능동적 대중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를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라고 여는 발언을 마쳤다.

이어진 토론에서 민주노련 신희철 정책위원은 “노점상이란 ‘법적으로 허가받지 않고 거리에서 장사하는 사람’, 즉 허가받지 않은 불법을 뜻하는데 그렇다면 노점상의 대안은 합법인가?”라고 되물으며 “합법이냐, 불법이냐의 구분은 의미 없으며 노점상을 발생시키는 저임금 불안정 노동과 사회구조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신 정책위원은 “노점상 경력을 보면 10년 미만인 경우가 다수이고, 노점 전 직업을 살펴보면 비정규직이었거나 자영업을 하다가 흘러온 사람이 많으며, 노점을 하게 된 이유 역시 사업실패, 해고에 따른 실업이 많았다”라면서 “노점을 계속할 것인지에 대한 답변도 98년도에 비해 05년도 조사 시 높아졌고, 이들은 현재 영업을 하는 자리에 대한 인정을 가장 절실히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라고 밝혔다.

신 정책위원은 “과거에는 자신의 거주지역에서 노점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05년도 조사 시 절반 이상이 자신의 거주지역이 아닌 곳에서 노점을 하는 것으로 밝혀져 이것이 또 다른 쟁점으로 떠오른다”라며 “그 이유가 기존 거주지역의 노점 자리가 초과했거나 노점을 막고 있기 때문인데, 장사할 수 있는 지역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새로운 개발지역에 노점상을 무조건 막을 것인지가 문제 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빈곤사회연대 김윤영 활동가
빈곤사회연대 김윤영 활동가는 반빈곤운동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반빈곤운동과 노점운동이 어떻게 만나 함께 연대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했다.

김 활동가는 “반빈곤운동이란 빈곤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빈곤을 양산하는 원인을 사회구조에서 찾고 이에 저항하고 반대하는 운동”이라며 반빈곤운동과 노점운동의 주체인 ‘가난한 사람들’에 초점을 맞췄다.

김 활동가는 “노점운동은 당사자의 실리와 요구를 통해 조직됨과 동시에 고용시장에서는 탈락하고, 현실의 물리적 상황으로는 단속이라는 이중의 억압에 처해있다”라며 “그러나 사회가 가난한 것에 대해 징벌적으로 대하고 가난한 이들이 마치 범죄를 저지를 것처럼 낙인찍는 상황에서 빈민이라는 정체성이 우리 내부에서 정말 소통되고 있는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활동가는 “17년 전 분신한 최정환 열사는 시설에서도 살았던 장애인이었고 생활보호대상자였는데, 이러한 열사의 삶을 보면 우리가 왜 연대해야 하는지 분명히 알 수 있다”라며 “만약 그가 계속 살아 있다면 그는 다시 시설로 돌아가야 하는 장애인이 될 수도 있고 철거민이 될 수도 있는데, 우리가 이 땅에 가난하게 살아가는 이들을 대변하고 가난한 이들의 연대체가 되어 진정으로 사회를 바꿔나가는 힘을 키울 수 있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민주노련 건설의 배경과 성장 과정 △민주노련 지역운영사례와 확산전략 △신규지역 운영사례 등을 공유하며 6·13대회 25주년을 맞이해 어떻게 하면 더욱 내실을 다질 수 있을지 등에 대한 토론도 진행됐다.

한편 민주노련은 11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함께하는 희망수레, 13일 늦은 1시 서울역 광장에서 25회 전국노점상대회를 열 예정이다. (기사제휴=비마이너)

  민주노련 김영진 의장이 25년의 노점운동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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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

    이곳에 글을 올려도 돼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