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올레’ 행진, 경찰 강제 해산...연행자 발생

경찰 “청와대로 향하는 모든 행진 허락 할 수 없다”

21회 민족 민주열사 추모대회가 끝나고 4시부터 시작된 ‘민중올레’ 행진이 삼성본관을 지나 광화문 KT 사옥을 향하던 5시 경 경찰에게 저지당해 연좌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200여 명의 민중올레는 시청광장을 출발하여 삼성본관, KT사옥, 청운동사무소를 거쳐 대한문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이어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행진 시작 직후부터 행진을 불법 집회로 규정, 해산 명령을 방송했다. 결국 행진은 프레스센터를 지나 광화문 방향으로 향하던 중 경찰에 의해 가로막혔다. 주최 측은 이 과정에서 5명의 연행자가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행진 참가자들은 프레스 센터 앞 인도에서 40여분 간 규탄연좌농성을 벌이다 5시 40분경 쌍용자동차 대한문 분향소로 이동했다.


민가협 유가족들과 삼성반도체 희생자 유가족 등이 앞장선 민중올레는 행진 중간, 노동자들의 희생이 발생한 삼성과 KT 사옥 앞에서 약식 규탄집회를 진행하고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청와대 규탄 집회를, 다시 대한문 분향소로 돌아와 촛불집회를 진행 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다.

연좌 농성에서 유명자 재능교육 지부장은 “재능 지부가 시청 앞에 자리를 잡으며 주변의 광장에서 더 많은 시민들과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이렇게 인도까지 막리는 것”이라며 행진을 가로막는 경찰을 규탄했다. 유 지부장은 경찰이 행진을 막으며 “청와대로 향하는 모든 집회를 허가할 수 없다”고 했던 발언을 소개하며 정권의 소통부재를 비판했다.


문기주 쌍용자동차 정비지회장도 “오늘 이같은 상황에 지난 2009년 77일간 공장안에 갇혀 연대동지들을 만나지 못해 공포에 떨고있던 나날들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찰이 고무총탄과 최루액을 뿌리던 진압을 자화자찬하던 중에 쌍용차에선 22명의 희생자가 발생했고, 경찰은 다시 그것을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를 강제철거하려 했다”면서 “경찰은 더이상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민중을 두들겨 패는 깡패집단”이라고 경찰을 비판했다.

한편 삼성 앞 규탄집회에는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희생된 황민웅 씨의 아내와 같은 병으로 지난 5월 7일 사망한 이윤정 씨의 남편이 자리했다. 황민웅 씨의 아내인 정애정 씨는 “이건희와 정권에게 누가 노동자들을 희생시킬 권리를 줬느냐”면서 “정권이 지난 5년간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방관하는 사이 수많은 노동자들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김성환 삼성 일반노조 위원장은 삼성의 무노조 경영을 비판하면서 “삼성에 노조를 건설하는 것은 단순히 한 사업장에 노조를 건설하는 의미를 넘어 족벌 자본에 맞서 세상을 좀 더 평등하게 만드는 투쟁”이라고 주장했다.


행진은 대한문 앞에서 정리집회를 마치고 6시 30분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6월 항쟁 25주년 기념집회에 결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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