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육사 사열, “단순 헤프닝 아니다”

노회찬, “종북 논란 틈탄 5공 세력의 부활 시도”

내란, 살인을 자행하며 5. 17 쿠데타를 일으켰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육군사관학교 사열 사건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는“단순한 헤프닝이 아니”며 “국가관, 종북 논란이 벌어지는 사이를 틈타 5공 세력이 부활하려는 시도”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노회찬 통합진보당 의원은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역사가 거꾸로 돌고 있다며 이번 전두환 육사 사열 사건이 단순한 헤프닝은 아니라고 심각성을 강조했다.

노회찬 의원은 “500만원 후원금을 낸 사람은 누구나 참석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참석하고 그냥 경례로 화답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전 전 대통령이 95년도 100억 기금달성 퍼레이드와 이후 6년 만인 최근 2백억 달성 기념퍼레이드에 같은 방식으로 초청됐고, 초청인 400명 중의 1명으로 참석한 것이 아니라 육사교장 바로 옆 좌석에 앉아 유일하게 의전용 탁자 등을 사용하고 건배를 제의하는 등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받았으며, “이런 걸로 봐서 일어나서 거수경례하면서 이렇게 사열을 받은 것 자체가 모든 것이 다 이미 예정되어 있고 계획되어 있었던 것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사면, 복권이 됐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논란에 대해 노 의원은 “당시에 무기징역형을 받은 형에 대해서 사면복권이 된 것이지 그 내란, 살인의 어떤 5. 17 쿠데타를 일으킨 죄 자체가 사라진 건 아니”라며 “특히나 육사생도들은 앞으로 이 나라의 장교로서 군을 이끌 사람 아닙니까? 그 사람들 앞에서 군이 가장 잘못한 일 중에 하나로 기록될 수밖에 없는 5. 16쿠데타를 내세우는 것은 쿠데타를 일으켜도 성공하면 저렇게 나이 들어서도 이렇게 후배들 앞에서 자랑스럽게 설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잖아요. 그렇죠, 반교육적인 그런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노 의원은 “육사교장 바로 옆에 전직 대통령으로서 예우를 사실상 받으면서 군의 대선배로서 원로로서의 어떤 그런 예의를 받으면서 혼자서 이렇게 거수경례까지 한 거 아닙니까”라고 사건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현장에 “5공 세력들 잔당들이 같이 따라간 거죠...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그렇게 호화스러운 골프여행을 다니는 그 얼굴이 그대로 이번에도 나와 있더군요”라고 지적했다.

특히 노회찬 의원은 이번 일이 지금 국가관, 종북논란이 벌어지는 사이를 틈타 5공 세력이 부활하려는 시도라고 해석될 여지가 충분히 있다며 “새누리당의 그런 이 부당한 이념공세, 편파적인 그런 이념공세가 계속되면 결국 고개를 드는 것은 저런 이 독재잔당들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사실상 누가 국가관을 의심받아야 됩니까? 지금 국가관을 의심받아야 될 사람은 바로 그 전두환 같은 사람을 옆에 세워두고 육사생도들을 사열을 받게 한 육사교장이나 이걸 방치한 사전에 알고서도 방치한 국방부 장관 이런 사람들이 아니겠습니까”라며 “이 정도 전직 대통령이 출연하는 거라면 사전에 이미 경호 같은 거 해서 국방부장관에게 다 보고가 되는 사항이거든요. 몰랐다면 국방부 장관도 지금 업무 관장에 사실 문제가 있는 거거든요”라고 국방부와 연계된 5공 세력의 체계적 부활 시도를 우려했다.

노회찬 의원은 결국 “이 사태는 박근혜 의원이 기관사가 돼서 몰고 있는 새누리당이라는 기관차에는 5.16 쿠데타를 일으킨 박정희에 대한 복권만이 아니라 5.17 쿠데타를 일으킨 전두환 5공세력에 대한 복권까지도 그 열차에 실려 있다”고 사건의 맥락을 짚었다.
태그

전두환 , 육사 사열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정은희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