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 “희망버스 1년, 한진중 행태는 변하지 않아”

회사 측 약속불이행, 지회 천막농성 5일차

1차 희망버스가 부산 영도조선소로 출발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싸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희망버스 이후 정리해고 문제의 사회적 공론화와 한진중공업 노사합의라는 성과를 이끌어냈음에도, 사측의 약속불이행과 노조 탄압 등으로 한진중공업지회는 지난 7일부터 또 다시 공장 정문 앞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오는 11월 10일부로 복직을 약속 받은 조합원들조차, 생계 문제와 회사의 합의 불이행 걱정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해고자들의 경우 생계 문제 때문에 지역을 떠나서 여기저기 흩어져서 일하는 분들이 많다”며 “투쟁 할 때는 투쟁하는 대로 힘들었는데 지금은 또 생계 문제 때문에 대단히 고통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 지도위원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대담에서 “문제는 지금 현장에 있는 조합원들조차도 회사가 4년 동안 수주를 안 받아 일거리가 없다보니 휴업을 보냈고, 휴업 보낸 사람들 복귀 시점이 6월 1일 이었다”며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복귀 약속을 안 지키고 사측에서 일방적으로 휴업을 연장하는 등 약속을 또 다시 어기는 부분이 나타나고 있어 한진중공업지회가 다시 천막농성을 시작한 지 5일차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김 지도위원은 “시민사회의 힘으로, 희망버스라는 힘으로 해결이 된 만큼 노동운동이 진전한 것도 있고 우리 시민사회가 노동자들의 아픔을 공감했던 부분은 분명히 발전된 면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문제는 저 사람들”이라며 “저 사람들이 전혀 변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특히 2003년에도 사측이 노사합의를 어기면서 고 김주익, 곽재규 열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있어, 또 다시 사측의 약속 불이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김 지도위원은 “한진중공업의 버르장머리가 그때그때 여론에 밀려, 압력에 밀려 타결을 해 놓고 그 약속을 뒤돌아서 안 지켜 계속 문제를 키워왔다”며 “이전처럼 상황만 모면하겠다는 행태가 계속 되풀이되고 있는데, 또 다시 혼구녕이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서 그는 11월까지 노사가 합의한 복직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또 다시 싸움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지도위원은 “한진중공업에서 해고돼 30년을 그런 세월로 살아왔다”며 “크레인에 올라가기 전부터 계속 싸워왔었고, 그렇게 해서 조금씩 발전해 온 만큼 또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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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답하다/

    지금 다자빠지고 있는데 뭐로 싸울 것인가? 이데로 가면 그냥 죽을것이다. 답을 만들어야지 답답해서 이제는 올라갈 크레인도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