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FTA 반대, 봇물터지나

3일, 전국농민대회 개최...4일부터 제주서 한중FTA 2차 협상 저지투쟁 나선다

한중FTA 반대투쟁에 봇물이 터졌다. 농민들은 한중FTA을 기필코 중단시킨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한중FTA가 국내 농업을 말살시킨다고 보고 전국적인 투쟁을 계획하고 정부가 이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5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여농)은 서울 광화문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중FTA를 막기 위한 결의와 투쟁 계획을 밝혔다. 농민은 다음달 3일 서울에서 전국 집중 농민대회를 벌이는 한편, 2차 한중FTA 협상이 진행되는 4, 5일에는 협상지인 제주에서 원정 투쟁을 강행할 입장이다. 또한 오는 8월 23일에는 서울 집중 대규모 전국여성농민대회도 진행된다.

농민들은 한미FTA에 뒤따라 진행되는 한중FTA는 국내 농업에 설상가상이라는 입장이다. 박점옥 여농 회장은 “이미 한미FTA로 인해 농업이 주저앉고 있는 상황임에도 정부는 이에 대한 대책도 없이 또다시 한중FTA를 강행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한 “100년만의 가뭄으로 농민들의 가슴이 쩍쩍 갈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뭄대책을 내놓아 하는 정부는 오히려 희망조차 빼앗아가고 있다”며 “서울, 제주 투쟁에 이어 전국적인 한중FTA 반대 투쟁을 벌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안지중 한미, 한중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국민들이 FTA가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느끼기 시작하고 있다. 대형마트를 한 달에 2번 쉬게 한 것조차 FTA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농업만이 아니라 제조업도 무너지게 생겼다”며 “국민 경제를 망치는 이 협상을 농민과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투쟁하여 막아 내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나주에서 배 농사를 짓는 농부이자 여농 부회장인 김성자 씨도 참석해 극심한 가뭄 속에 처한 농업인으로서 갖는 정부의 한중FTA 추진 입장에 대한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김성자 부회장은 “농촌은 지금 전쟁이다. 배 수확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콩은 나지도 않는다. 땅도 농작물도 농민의 가슴도 타들어 가고 있는데 정부는 대책도 없이 한중FTA를 추진하며 농촌을 죽이려 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3일 서울 농민대회와 4, 5일 제주 원정 투쟁 그리고 8월 23일 서울 전국여성농민대회 외에도 다양한 투쟁이 계획돼 있다. 농민들은 기자회견 후 외교통상부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하고 지속할 입장이다. 또한 가장 먼저 제주에서 한중FTA 반대 투쟁 입장을 밝혔던 농민들은 경남, 경북 등에서도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열고 투쟁을 확산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