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첫날...고공농성 돌입, 물류대란 감지

전국 14개 주요 거점에서 총파업 출정식...정부 “엄정 대처 할 것”

화물연대본부(본부장 김달식, 화물연대)가 25일 오전 7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화물연대 간부 2명이 고공농성에 돌입하는 등 전국 각지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봉주 화물연대 서경지부장은 이날 오전 10시 경 의왕 ICD교통 철탑에 올랐으며, 박원호 부산지부장 역시 오전 11시 경 부산신항 철탑에 올라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각각 ‘산재보험 전면 적용, 노동기본권 쟁취, 표준운임제 도입, 운수사업법 개정, 도로비 인하, 운송료 인상’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있는 상태다.

  이봉주 화물연대 서경지부장 의왕 교통탑 30m 농성 [출처: 공공운수노조]

윤창호 화물연대 사무국장은 “컨테이너 수송의 중심지로 알려진 부산 신항과 경인ICD에서 해당 지부를 책임지고 있는 지부장들이 고공농성에 돌입했다”며 “화물연대 10년 동안 전국파업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한 최초의 사례로, 파업 사태가 끝날 때 까지 고공농성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만일 경찰이 상황을 오판하고 진압을 시도할 경우 불행한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파업 첫 날인 25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각지의 주요 지역 거점에서 조합원 총파업 결의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경인지역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오전 10시 경인ICD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했으며, 이밖에도 부산, 인천, 제주 등 14개 주요 거점 지역에서 출정식과 선전전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신항 앞 화물연대 조합원 파업출정식 [출처: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일손을 놓고 파업에 돌입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물류대란이 감지되고 있다. 노조 측은 파업 첫 날인 25일, 전국적으로 츄레라, BCT, 5만톤 이상 카고 등 대형 화물차만 3만대 가량 운행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국 대형 화물차 8만 2천대 중 37%에 달하는 수치다.

또한 노조 측은 그간 화물연대 총파업이 둘째날부터 비조합원이 적극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 돼 온 만큼, 26일부터 심각한 물류대란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2008년 파업에서 비조합원 참여는 둘째 날에 5배 이상 들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윤창호 사무국장은 “정부가 부산, 광양 등 수출입 항만에서 물동량에 차질 없이 평상시대로 운행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현재 광양지역에서의 운행은 완전히 멈춘 상태”라며 “특히 둘째날 이후 대형화물차는 8만대 이상 파업에 참여해 90% 이상이 운행 거부에 나서는 등 심각한 물류대란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정부는 25일, 화물연대 파업을 불법파업이라고 규정하고 엄정 대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날 권도엽 국토부장관을 비롯한 지경부, 법무부, 행안부차관 등 관계부처들은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화물연대 측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면서 불법행위를 자행할 경우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이들은 “운송을 거부하는 화물운전자에게는 6개월간 유가보조금 지급을 정지하고 운송방해 및 교통방해 등 불법행위 양태에 따라 운전면허 및 화물운송종사자격을 취소 또는 정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화물연대 역시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하고 “화물연대의 요구는 살아갈 수 있는 적정운임을 보장하고, 중간착취를 없앨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라는 단순한 요구”라며 “약속을 지키지 않아 이번 파업사태까지 오게 만든 정부는 법제도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며, 대기업물류 자회사를 비롯한 재벌 운송사들 역시 중간착취에만 골몰하지 말고 화물연대와 대화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이들은 “화물연대는 정부와 운송업계와의 대화를 통해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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