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걸음 멈추지 말고 공장으로 돌아가자”

풍산지부 희망 국토 대장정단 서울 입성...“총파업 선봉에 설 것”

풍산 마이크로텍 지회의 희망국토대장정단이 27일 서울 입성으로 한 달여의 긴 일정을 모두 마쳤다.

국토대장정단은 지난 5월31일 부산을 출발해 양산 울산 대구 대전 청주 아산 평택 등을 지나 27일 오후 서울로 들어섰다. 대장정단은 총 750Km의 길을 걸었다. 국토대장정단은 서울의 골든브릿지 투쟁 사업장을 찾아 연대하는 것으로 모든 일정을 마치고 오후 7시부터 대한문 쌍용차 분향소 앞에서 보고대회를 가졌다.

이 보고대회에는 쌍용자동차 지부와 골든브릿지 지부, 부산의 신아SB 지부가 함께 자리했다. 민주노총의 정의헌 수석 부위원장과 금속노조 양동규 부위원장도 보고대회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국토대장정단을 꾸리고 진행한 풍산 마이크로텍은 세계 5위의 반도체부품 생산 업체다. 그러나 사측이 노동자들에게 휴가를 주고 공장이 비어있는 사이 회사를 매각했고 새로 회사를 매입한 사측은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이에 풍산 지회는 240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국토대장정은 풍산 지부의 투쟁 상황을 전국적 규모로 알려내고 사회적 여론을 촉발시키고자 기획됐다. 해고자 18명과 비해고자 21명의 총 39명으로 꾸려진 국토대장정단은 지나는 도시마다 풍산 지회의 투쟁을 알리는 선전전을 진행하고 각 지역의 장기투쟁 사업장들에 방문에 연대투쟁을 결의했다.

이 날 보고대회는 각 투쟁 사업장이 모두 연대를 더욱 공고히 하여 민주노총의 8월 총파업을 성사시킬 것을 다짐하는 결의들로 채워졌다. 골든브릿지 지부의 김호열 지부장은 “풍산 본사와 골든브릿지 본사는 바로 지척에 자리하고 있지만 정작 연대를 잘 하지 못했음을 반성한다”고 밝히면서 “앞으로는 풍산의 투쟁에 공간이든 물품이든 함께 나누는 연대를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대는 말로만 하는 집회의 연대가 아니라 마음의 연대가 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투쟁하는 노동자의 연대만이 유일한 살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우 쌍용차 지부장도 2009년 옥쇄파업이 끝나고 공장 밖으로 나왔을 당시의 힘들었던 기억을 언급하며 “그럼에도 가족들과 동지들을 떠올리며 소중한 목숨 부여잡고 끝까지 싸우자”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기 때문에 결코 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힘들고 지치면 분향소를 찾아 의지가 되는 버팀목이 되도록 강고하게 지켜내며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양동규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노동자들의 연대를 강조하면서 8월 총파업의 선봉이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28일 금속노조 15만이 총파업을 다시 선포하고 생산의 주인이 노동자라는 것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속노조의 총파업은 15만의 파업으로 끝나지 않고 8월 민주노총의 총파업으로 진격하는 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토대장정단을 이끈 풍산지부의 문영석 지회장은 “대장정을 하면서 전국에서 고통 받는 장기투쟁 사업장의 동지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면서 “이를 통해 노동자의 갈 길이 힘든 길이고 정치를 바꿔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월 총파업을 반드시 성사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노동자들의 가장 큰 무기는 단결인데 자본은 그것마저 해치려 노동자들을 정규직과 비정규직, 해고자와 비해고자로 분리한다”면서 “노동자는 함께 있어야 행복하며 서로를 부여잡아야 승리할 수 있다”면서 단결과 연대를 다시 강조했다.

국토대장정을 마친 풍산지회는 28일 금속노조 결의대회에 참가한다. 풍산지회는 서울 충정로 소재의 풍산 본사 앞에서 지속적인 노숙투쟁을 이어가고 골든브릿지 지부도 이 투쟁에 적극 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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