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노조, 서울 노숙농성 돌입

28일 충남-대전충북지부, 삼성동 서울사무소 앞 투쟁 선포식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상경투쟁에 나섰다. 28일 유성기업 아산지회와 유성기업 영동지회가 있는 충남지부, 대전충북지부 조합원들은 서울 삼성동 유성기업 서울사무소 앞에서 ‘유성기업 노동탄압 분쇄를 위한 금속노동자 총력투쟁 선포식’을 열었다. 유성기업지회 조합원들은 △노동탄압 중단 △해고자 복직 △완성차 지배개입 분쇄 △심야노동 철폐 등을 요구하며 이날부터 서울사무소 앞에서 무기한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6월 28일 금속노조 충남지부, 대전충북지부 조합원들이 유성기업 서울사무소 앞에서 금속노동자 투쟁선포식을 열고 노동탄압 중단과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했다. [출처: 유성기업지회]

유성기업지회 지난 해 5월 유성기업은 이미 노사간에 합의한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 약속을 어기며 직장폐쇄와 노조탄압을 자행했다. 조합원들이 현장에 복귀했지만 현장 탄압은 계속되고 있다. 당시 투쟁을 이유로 징계 해고된 해고자 27명도 아직 현장에 돌아가지 못한 상태다. 지난 25일 지방노동위원회에 이어 중앙노동위원회에서도 이들에 대한 해고가 부당하다고 판정했지만 회사는 요지부동이다. 해고자들은 ‘올빼미 투쟁단’이란 이름으로 투쟁을 벌여왔다.

홍종인 유성기업아산지회장은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민주노조를 말살하려는 유성자본의 본거지에 왔다”며 “만천하에 자본의 악랄함을 알리는 투쟁을 벌이겠다”고 상경 노숙투쟁의 의미를 설명했다. 홍완규 유성영동지회장도 “얼마전 충북지역에서 심야노동을 해 온 또 한 명의 노동자가 과로사로 사망했다”며 “서울에 온 것은 우리 사업장 승리를 위한 것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심야노동을 철폐하고 노동탄압을 막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성기업지회 조합원들이 6월 28일부터 서울사무소 맞은편 길에서 무기한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출처: 유성기업지회]

유성기업지회 박창식 충남지부장은 “오늘은 충남과 대전충북 지역 노동자들이 유성 자본에 경고하러 온 것”이라며 “자본이 우리 요구를 계속 거부한다면 금속노조 충청권 노동자들은 7월 13일 총파업 이후 더 큰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기덕 대전충북지부장은 “우리 투쟁으로 유시영 사장 구속을 구속시키고, 유성 노동자들이 목숨걸고 외쳐 온 심야노동 철폐를 반드시 쟁취하자”고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이날도 회사는 건물 입구 셔터를 잠근 채 지회가 전달하려던 항의서한 조차 받지 않았다. 이날 결의대회도 회사가 서울사무소 앞에 미리 집회신고를 내 맞은편 길에서 진행해야 했다. 홍종인 지회장은 “회사는 문을 굳게 닫고 경찰들을 앞세우며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며 “저들이 귀와 입을 열고 지회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제휴=금속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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