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파업 돌입...조합원 13만명 기계 멈췄다

‘주간연속2교대제’ 등 합의도출 쉽지 않아...“8월 파업까지 이어질 것”

금속노조 조합원 13만 명이 13일, 파업에 돌입했다.

[출처: 현대자동차지부]

현대, 기아, GM대우 등 완성차 원하청 노조를 포함한 금속노조 소속 총 159개 사업장의 주, 야간조 노동자들은, 이날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금속노조 측은 약 13만 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는 2006년 금속노조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파업이다. 금속노조는 이번 1차 총파업 이후, 오는 20일 2차 파업을 예고하고 있으며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을 시 8월 3차 파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 기아, 한국지엠 등 원하청 공동 파업 진행

현재 금속노조는 지역 지부와 지회를 중심으로 파업 출정식을 진행하고 있다. 기아차지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소하리와 광주, 화성 등 공장에서 가장먼저 출정식을 개최했다.

출정식을 시작으로, 주간조 노동자는 오전 10시 30분~오후 2시 20분 까지, 야간조는 오후 10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2시 30분까지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이들은 지난 10~11일, 광주, 소하리, 화성 공장에서 금속노조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으며, 75.0%의 찬성률에 따라 파업에 돌입했다.

기아차에서는 이번 파업으로 2천 700여 대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약 47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속노조 산하 최대 사업장인 현대자동차지부 역시 4년 만에 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차지부는 낮 12시, 울산, 아산, 전주 공장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원하청 공동 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은 기아차와 현대차 파업출정식에 각각 참석해 조합원 독려에 나섰다.

현대차 주간조 노동자들은 오후 1시~오후 5시 까지, 야간조 노동자들은 14일 오전 2시~오전 6시까지 각각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파업집회 후 조합원이 퇴근하면 2시간 잔업도 불가능해, 주야간 노동자들은 총 6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하게 된다.

현대자동차지부는 지난 5월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 임금인상안 등을 놓고 단체교섭을 벌여왔지만 난항을 겪어, 6월 28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10~11일 양일간 금속노조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77.85%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했다.

현대자동차 측은 이번 파업으로 4천 30대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880억 원 정도의 매출 손실액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지난 10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한 한국지엠지부는 노조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11월 현장직, 사무직 노조가 통합한 뒤 첫 파업에 돌입하는 것으로, 약 1만 3000여 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10일과 12일에 주야간 각각 3시간씩 부분파업에 돌입했으며, 오늘은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한국지엠지부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5.9%의 압도적인 찬성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부는 지난 5월 17일부터 13차례 회사와 교섭을 진행했지만, 주간연속 2교대제 등 노조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으면서 파업에 돌입했다. 회사 측은 이번 파업으로 3,800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10일부터 이틀간 공정별 순환파업을 벌인 금호타이어지회 역시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타타대우상용차 1천 1백 여 명과 대우버스 7백 여 명도 이날 파업을 벌이고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했다. 만도, 두원정공, 케피코, 엠씨트, 다스, 대원강업, S&T중공업, 현대로템, 현대모비스, 세종공업, 한일이화, S&T대우 등 주요 자동차 부품사 및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동자들도 총파업에 동참했다.

이밖에도 금속노조는 경기, 대전, 서울, 인천, 충남, 경남 등 지역지부와 지회별로 파업 출정식을 진행하고 있다.

‘주간연속2교대제’ 등 합의도출 쉽지 않아...“8월 파업까지 이어질 것”

현재 금속노조는 △심야노동 철폐 △원하청불공정거래 근절 △비정규직 철폐투쟁 △노동기본권 쟁취투쟁 등 4대 요구를 내걸고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을 시, 오는 20일 2차 파업과 8월 중순 3차 파업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출처: 금속노동자]

현재 중앙, 지부별 교섭의 최대 핵심은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 여부다. 야간노동철폐와 주간연속2교대제는 노조가 10년 이상 요구해 온 것으로, 작년 유성기업 파업을 기점으로 사회적 의제로 떠올랐다. 금속노조 측에서는 이번 파업을 통해 주간연속2교대제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간연속2교대제 등 핵심 의제를 노사가 빠른 시일 안에 합의 볼지는 미지수다. 현대기아차와 쌍용차의 경우, 지난 2009년 노사가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에 합의했지만 아직까지 이행되고 있지 않은 만큼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의 교섭에서, 현대차 노조는 주간, 야간 각각 10시간 교대제를 각각 8시간 씩으로 바꾸고, 신규공장 증설로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사측에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는 ‘8-9’시간 제도는 도입할 수 있지만, 인력 충원은 불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오는 18일, 노조 측에 협상을 재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합의도출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 역시 그간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와 중앙교섭을 벌여왔지만, 주간연속2교대제와 비정규직 문제 등의 이견 차이로 교섭에 난항을 겪었다. 김지희 금속노조 대변인은 “어제 밤에도 교섭이 진행됐지만 결렬됐다”며 “정확한 안을 제시한다면, 파업 이후에도 교섭을 할 수 있지만 총파업을 무력화하기 위한 형식적인 교섭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금속노조는 13일에 이어 20일과 8월 하순까지 총파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지희 대변인은 “합의 도출이 어려운 만큼, 8월까지 파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반드시 관철돼야 하는 요구안인 만큼, 제대로 힘을 모으는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 역시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심야노동철폐, 원하청불공정거래근절, 비정규직 철폐, 노동조건개선의 4대 요구와 2012년 임단투 완전 승리를 위해 기계를 멈춘다”며 “오늘 1차 파업을 기점으로 우리의 요구가 원만하게 실현되지 않으면 7월 20일 2차 총파업, 8월 중하순 3차 총파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금속노조는 지난 10~11일 양일간 전 조합원을 상대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으며, 82.1%의 찬성률로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이후 지부교섭의 진전과 요구안 관철을 위해 지부 투쟁본부(쟁대위)의 결정에 따라 지부 지회별 추가 파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8월 파업투쟁의 세부일정은 2차 파업 수행 후 ‘노동시간단축과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금속노조 투쟁본부’에서 결정하게 된다.

이와 함께 금속노조는, 이번 파업과는 별도로 오는 8월 28~31일까지 진행되는 민주노총 총파업에도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태그

총파업 , 금속노조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윤지연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청솔

    허접한 민주노총 위원장 또 헛발질 하러 같나. 비정규직 정리해고 도 알지 못하는 주제에 무슨 노동운동 한답시고 노동자 기망한 죄갑을 치러야 한다. 무식이 극치를 달하고 있다. 사노위 노동악법 노동악법 하고 외치고 다니는데 단속 하나 하지 못하는 주제에 반 노동행위를 묵과한 공동정범이다. 형법제30조 노동 악법이 없는데 노동 악법하면 사기죄에 해당한다. 노동자를 기망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전기 끈고 자본이 조롱하고 있지 않는가??? 노동악법은 없는 것입니다. 노동악법이 있다면 적시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민주노총 집행부 총사퇴하고 365일 게시판에 사과문 게시하라. 노동자가 무섭지도 않는가.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노동자이다. 깨달을 때는 엄청난 저항이 따를 것이다. 지식을 연마하여 투쟁하기 바란다. 즉각 집행부 총 사퇴하라. 총파업 하는데 왜 노동자 힘들게 하고 자본가 힘들게 하는가 책임있는 행동을 하기 바란다. 투쟁 !!!!

  • 청솔

    왜 민주노총 최저임금 협상테불에 불참하였는가 이의제기 하여 재협상 하여야 하는게 아닌가요 투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