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과 쌍용차 촛불이 만나 외친 '평화'

강정 평화순례단 18일 평택도착..7월 27일까지 전국 촛불 이어가

“강정아 너는 이 땅에서 가장 작은 고을이지만 너에게서 온 나라의 평화가 시작되리라”

7월 18일 평택역 앞에서 특별한 촛불이 켜졌다. 6월 28일 강정을 시작으로 해남과 순천, 광주, 군산, 부산, 청주를 거쳐 평택에 도착한 ‘강정의 평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촛불 이어켜기’ 강정 순례단이 쌍용차노동자들과 함께 촛불문화제를 진행했다. 폭우 속에서도 100여 명이 넘는 참가자들은 3시간 동안 자리를 지켰다.

[출처: 뉴스셀]

매주 수요일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 해결 촉구를 위한 수요 미사 뒤 ‘달려라 촛불! 힘내라 강정! 지키자 평화!’로 진행한 이번 촛불문화제는 오산다문화센터 아이들의 노래 공연과 쌍용차 가족대책위 아이들의 난타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가장 어린 7살 서진이부터 가장 맏형인 성기까지 평균연령 8.5세의 아이들은 화려한(?) 무대매너로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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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원 평택 민주단체 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은 “2003년 미군기지 확장으로 아픔을 겪었던 평택이 2009년 또 다시 쌍용차 해고의 아픔을 겪었다.”며 “쌍용과 강정, 용산까지 모두가 이기는 그날까지 함께 하자”고 대회사를 했다.

전국을 돌아온 강정의 촛불을 전달하는 순서에서 강정마을 주민이기도 한 양윤소 영화평론가는 “시민들이 침묵하면, 평택의 비극이 강정의 비극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비극을 막기 위해 강정마을은 6년 동안 정부와 경찰, 해군의 협박에도 싸워왔다”고 전했다.

문 신부는 마이크를 잡자마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노래를 부르고, “오늘 우리의 권력을 다시 찾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분들이 반갑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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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규현 신부는 “평택은 대추리와 쌍용차로 익숙한 곳이다. 대추리는 수 십년 간 주민들이 박토를 옥토로 만들었더니 미군 기지를 만든다고 쫓아냈다. 쌍용차는 삶과 노동의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추방당했다. 대추리와 쌍용차의 진압현장을 똑똑히 보았다. 현재 진행형인 이 역사가 슬프고 고통스럽다.”면서도 “강정과 쌍용, 용산은 연대와 평화의 끈을 강하게 엮으며 함께 치유하고 이겨가고 있다.”고 희망을 이어가자고 말했다.

전국을 돌면서 문규현 신부가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세계 최고의 전압을 가진 송전탑 건설을 막기 위해 7년째 싸우고 있는 밀양이었다. “막강한 권력의 한전 용역과 포클레인을 7-80세 할매와 할배들이 산에 움막을 짓고 교대로 지킨다. 걱정하는 저에게 오히려 ‘신부님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저를 위로했다. 이분들이 쌍용자동차와 용산에 아파했다.”고 전했다.

문규현 신부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평화다. 쌍용차가 원직복직 되는 것이 평화고, 용산참사의 진실이 규명되는 것이 평화고, 전쟁기지 건설이 중단되는 것이 평화다.”고 강조하고 7월 27일 정전협정 59주년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는 727인 평화행동에 함께 할 것과 7월 30일부터 8월 4일까지 진행되는 ‘강정평화 1만大행진’에 동참을 호소했다.

문화제의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권오일 평택 에바다학교 교장은 “지역의 연대의 힘으로 7년을 싸워서 정상화의 기적을 이뤄낸 에바다처럼 쌍용과 강정 모두, 우리가 함께 한다면 기적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함께 일하고 함께 사랑하며 사는 세상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강정 촛불 순례단은 앞으로 대구와 원주, 부천 등을 거쳐 27일 서울에서 최종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기사제휴=뉴스셀)

[출처: 뉴스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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