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80개 도시에서 수십만 긴축반대 시위 나서

심상치 않은 긴축반대시위.. “정부임기 생각보다 빨리 끝날 수 있어”

스페인 80개 이상의 도시에서 긴축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해 9월 이래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이번 시위에는 경제위기와 긴축정책 아래 고통받고 있는 다양한 계층 사람들이 모여 연대 집회를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현 보수 정부의 임기가 조기 종료될 수 있다고 내다보았다.

노동조합 추산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 마드리드에서만 10만 명, 바르셀로나에서는 수만 명이 참여했다. 또한 경찰, 군인 그리고 판사와 변호사 등 법률인들도 나섰다. 소방관들은 정부의 긴축정책이 자신들로부터 모든 것을 빼앗아 갔다며 나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출처: http://roarmag.org]

시위대는 19일 보수여당이 의회에서 긴축조치를 통과시킨 데 항의하며 “긴축 반대, 너희들은 우리를 파산시켰다”고 외쳤다. 또한 “우리는 그것을 막아야만 한다”, “손을 떼라, 이것은 강도짓이다”, “우리는 그들이 우리와 모든 노동자들을 조롱하기 때문에 여기에 반대해야 한다”고 시위에 나선 사람들은 말했다.

스페인의 ‘분노한 사람들(log indignados)’도 공공부문 노동자 파업에 지지를 표하고 공동의 시위를 전개했다. 이는 서로 다른 다양한 불만을 가진 그룹들이 공동의 원인 속에서 통합해 나가고 있는 표시라고 로이터는 19일 보도했다.

시위는 한밤 중까지 계속됐으며 시위에 참여한 이들은 지난 해 저항운동의 중심지였던 마드리드 푸에르타 델 솔(태양의 문) 광장에서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했다. 경찰들은 사람들에 대해 고무탄으로 진압을 시도했다. 이날 수 십 명이 부상당하고 6명에서 7명이 체포됐다.

사회주의 야당 지도자 알프레도 페레스 루발카바(Alfredo Pérez Rubalcaba)는 정부에 대해 "비행기를 타고 (유럽연합 본부가 위치한) 브뤼셀로 가서 삭감은 야만적인 것이라고 말하라"고 비판했다.

분노한 사람들, 탄광노동자, 임금이 삭감된 공공부문 노동자, 실업에 처한 이들 등 그 동안 스페인 정부의 긴축반대 시위에 나선 이들은 보수당 정부가 지난 3년간 가혹한 긴축조치를 감내해온 노동자들 편이 아닌 자본가들의 편에 서 있다고 보고 비판해왔지만 최근 이들의 분노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이제는 이데올로기 문제를 넘어섰다... 시위를 하는 전통적인 그룹을 넘어선 운동이다. 우리는 심지어 시위대들에 대한 군사적인 위협을 보아왔다”고 킹스칼리지 런던 대학에서 스페인 정치학을 강의하는 라몬 파체코(Ramon Racheco) 교수는 로이터에 말했다.

트위터와 같은 쇼셜미디어에서는 매일 다양한 도시에서 수백명의 사람들이 즉흥적인 시위 계획을 나누며 시위에 참여한다. 특히 7월 27일에는 마드리드의 주요 광장에서 대규모 시위가 계획돼 있다. 시위를 제안해온 이들은 “스페인 민중은 모든 정치인에 넌더리가 났다. 역사를 새로 만들자”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날 시위를 조직한 대규모 노동조합연맹인 CCOO와 UGT는 오는 9월 대규모 총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의 긴축안에 반대하여 지난 3월 29일에서 24시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철도노동자들도 8월 3일 총파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택시노동자들 또한 파업을 준비 중이다.

19일 스페인 의회가 통과시킨 긴축조치에는 2015년까지 650억 유로 삭감안과 공공부문 노동자 임금삭감과 부가가치세 인상이 포함돼 있다. 정부는 시위에 참여하는 단체들이 공공의 질서를 혼란시킨다며 이들에게 재갈을 물릴 방법을 찾고 있다.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정부 임기는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끝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마드리드 컴플루텐세(Complutense) 대학의 사회학자인 페르민 보우사(Fermin Bouza)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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