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쟁의 타결금 100만원? “우리는 돈의 노예 아니다”

[기고] 유성기업지회 4시간 파업과 승리결의대회 뒤 쌍용차 분향소로

심야노동 철폐를 요구하며 투쟁에 나섰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측의 직장폐쇄, 용역깡패 및 공권력 투입, 어용노조 설립 등의 과정을 겪으면서 민주노조에 대한 탄압이 극심했던 유성기업지회 조합원들이 다시 한 번 파업투쟁에 나섰다.

[출처: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24일 서울 삼성동 유성기업 서울사무소 앞은 4시간 파업에 돌입하고 상경투쟁에 나선 유성기업 노동자들로 가득했다.

지난해 투쟁 당시 유성기업 사측뿐만 아니라 원청사인 현대차까지 개입하고, 이명박 대통령까지 연봉 7천만원 운운하며 탄압에 나섰던 유성지회는 엄청난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파업을 접고 현장으로 복귀한 이후에는 회사의 개입으로 어용노조가 만들어지면서 민주노조에 대한 탄압이 훨씬 노골화되었다.

어용노조는 관리직까지 동원하여 다수를 점하고 나서 2012년 교섭대표로 교섭을 진행했고, 최근 단체협약을 개악하며 교섭을 마무리 지었다. 이들은 수십 년간 조합원들이 피땀 흘려 일궈온 소중한 단체협약을 한 순간에 망가뜨렸다.

금속노조 유성지회는 아직도 2011년 임금교섭을 진행 중이다. 사측은 교섭 타결보다 오히려 이것을 빌미로 지속적으로 금속노조 탈퇴와 어용노조 가입을 종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파업을 하지 않으면 개인당 100만원씩 무쟁의 타결금을 주겠다’거나 ‘이번 파업은 불법파업이므로 징계하겠다’는 공문을 보내는 등 갖은 협박과 회유를 다 하고 있다.

투쟁이 1년을 넘기면서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힘들게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유성기업 조합원들은 여전히 당당하게 투쟁을 하고 있다. 달콤한 사탕 같은 무쟁의 타결금의 유혹을 뿌리치고, 돈의 노예이기를 거부했다. 올해 금속노조 총파업 투쟁에도 한치의 흔들림 없이 참가했고, 24일에도 4시간 파업을 벌이며 당당히 상경투쟁에 나섰다.

유성지회 조합원들은 서울 삼성동 서울사무소 앞에 모여 연대단위들과 함께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 결의대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조합원들은 자본의 노예가 아니라 당당한 노동자로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출처: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출처: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결의대회를 마친 유성지회 조합원들은 아산지회는 JW지회 결의대회로, 영동지회는 대한문 쌍용차 분향소로 자리를 옮겨 투쟁하는 노동자들과의 연대도 잊지 않았다. 심야노동 철폐를 위해 1년 넘게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유성 노동자들이 정리해고 투쟁의 상징인 쌍용차 노동자들을 찾아가 조문하며 의미있는 연대를 실현했다. 유성 영동지회 조합원들은 집단 조문을 통해 22명의 쌍용차 정리해고 희생자를 추모하고 함께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가장 치열한 싸움을 이어가는 동지들과의 연대를 몸소 실천한 것이다.

현재 유성기업 서울사무소 앞에서는 유성기업 해고노동자들의 천막농성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투쟁을 핑계로 회사는 27명의 노동자들을 해고했다. 지방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 모두 해고가 부당하다고 판결했지만 아직도 복직되지 않고 있다.

해고노동자들은 복직 문제뿐만 아니라, 심야노동, 원청사의 지배개입 문제를 제기하며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국회, 현대차 본사 앞 1인 시위를 비롯해 국회의원 면담 등을 전개하며 유성기업 유시영 사장을 국정감사에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고노동자들의 천막농성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며 매일 저녁 7시 촛불문화제가 열린다. 특히 매주 화요일은 집중연대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날로 많은 연대 동지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태그

야간노동 , 유성기업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임성우(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PowerK

    그만좀 하시오.
    협상력을 키워서 협상을 해야지 그렇게 파업만 해서는 서로가 피해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