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공격적 직장폐쇄 한 이유는?

휴가 앞두고 돌연 직장폐쇄...만도지부 “노조 깨기 위한 것”

(주)만도가 27일 오후 3시, 평택과 문막, 익산공장에 대규모 용역을 투입하고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금속노조 만도지부가 지난달 14일부터 잔업, 특근 거부 투쟁을 시작한 지 44일만의 직장폐쇄다.

지부는 회사와 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9차례의 교섭을 진행해 왔지만, 의견접근에 난항을 겪어 지난 1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했으며, 27일 오전 전면 파업을 진행했다. 지난 26일에도 노사는 교섭을 개최했지만 성과 없이 끝났으며, 회사는 바로 다음날인 27일 기습적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출처: 금속노동자]

만도, 돌연 공격적 직장폐쇄 왜?

현재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휴가를 앞두고 갑자기 공격적 직장폐쇄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노조 측은 회사가 공격적 직장폐쇄라는 과잉대응으로, 결국 노조 깨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상일 만도지부 정책기획부장은 “오늘 파업도 사측에 공문을 보내 사전에 파업 돌입 사실을 알렸고, 대의원대회 이후인 6일부터는 법정근로시간을 준수하며 근무하겠다고 밝혔다”며 “하지만 휴가를 앞두고 기습적, 공격적 직장폐쇄를 하는 것은 노조 길들이기를 넘어서서 노조 깨기에 들어간 것과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 관계자는 “노조가 ‘2시간 파업에 6시간 고품질 50% 투쟁’을 통해 6시간동안 50%만 생산하는 교묘한 태업을 이어가고 있어 부품 재고를 고갈시키고 있다”며 “44일간 투쟁이 장기화되고 있고, 휴가 이후에도 투쟁이 이어진다면 결품이 예상되기 때문에 직장폐쇄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회사 측은 직장폐쇄 이후 사무직 직원들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해 생산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오는 28일부터 만도를 비롯해 현대차 등 자동차 산업의 휴가가 예정 돼 있어, 굳이 직장폐쇄를 단행하지 않아도 계획된 물량을 생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간 노조의 잔업, 특근 거부 투쟁에 회사는 사무직 직원을 투입해 왔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나 시설물 파괴 등의 행위가 일어나지 않은 만큼, 회사가 무리하게 직장폐쇄를 단행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최상일 부장은 “지금까지 열흘간 전면파업을 해도 회사는 직장폐쇄나 고소고발을 한 적이 없는데, 이번만큼은 회사가 과잉대응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98년, 만도기계가 18일째 전면파업을 벌이던 노조에 공권력이 투입 해 대량 정리해고 등이 일어난 바 있어, 노조는 다시 98년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당시의 상황은 잘 모른다”며 “오늘 직장폐쇄가 이뤄진 만큼, 이후 전망을 이야기 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깁스코리아’문제 등 노사 협상 난항

때문에 노조 측은 회사가 임단협을 해태해, 성실교섭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것임에도 공격적 직장폐쇄를 통해 노조를 와해시키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최상일 만도지부 정책기획부장은 “지부는 임단협 과정에서 깁스 문제를 구체적으로 요구한 바 없었는데, 회사는 깁스 문제를 부각시키면서 노동조합 파업이 불법이라고 주장했다”며 “또한 지부 측에 깁스문제와 파업을 철회하지 않으면 어떤 안도 낼 수 없다며 교섭을 해태했다”고 설명했다.

쟁점이 되고 있는 깁스코리아는 만도의 협력사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99년 만도기계 업종별 분리매각 당시, 미국업체 깁스는 만도 원주사업본부 문막공장 D/C부문을 인수했고 깁스코리아가 출범했다. 하지만 지난 5월 파산되면서 노조는 회사측에 도의적 책임을 물어왔다. 깁스지회는 만도지부에 소속 돼 있으며, 회사 측에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약 3개월째 파업을 진행 중이다.

가장 큰 문제는 깁스문제를 둘러싼 임단협 과정에서의 갈등이다. 노조 측은 임단협 과정에서 회사 측에 깁스 인수를 요구한 바 없는데도 회사가 이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노조가 지속적으로 회사에 깁스를 인수할 것을 요구해 왔다고 맞서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노조와의 임단협은 임금이나 근로조건 개선 논의가 되어야 하지만, 노조가 회사에 깁스를 인수할 것을 요구하고 잔업, 특근을 거부해 직장폐쇄까지 온 것”이라며 “노조가 깁스코리아 인수 요구를 철회하고 파업을 풀어야 협상이 진행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최상일 정책기획부장은 “깁스 문제는 고용안정위원회에서 다뤄져야 할 사안이기 때문에 임단협과는 상관이 없다”며 “깁스를 만도가 반드시 인수해야 한다는 표현을 한 적이 없으며, 책임 있게 같이 해결하자고 요구한 것인데 회사가 이를 왜곡해 교섭을 해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회사 측은 휴가 이후 노조와 교섭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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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폐쇄 , 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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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가

    6일부터가 아니라 자동차는 오늘부터 휴가 들어거는데요

  • 만도노조 역겹다

    저 말바꾸는 행태 봐라... 개ㅅㄹ들
    니들이 먼저 깁스를 인수하라고 요구한 거 다 알거든? 김창한이 새키를 비롯해 깁스 인수 요구안이
    철회되지 않으니까 니들도 결렬 선언한거고 회사도
    깁스 인수는 회사 운영에 어려움이 있으니 안된다고
    했던 거고.... 충분히 임금 인상안 제시한 거 다 아는데?

  • 아예 처음부터

    삼성처럼 무노조 경영을 위한 공격적 책동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