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병원 청소, 환자이송 노동자, 파업 선언

“서울시장과 원하청, 사태 해결위해 나서야”

보라매병원 청소, 환자이송 노동자들이 임금인상과 휴게공간 마련 등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파업 등 전면 투쟁에 돌입한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서울지부 보라매병원 민들레분회(분회장 최용식)는 30일 낮 12시, 서울시립 보라매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돌입을 선포했다.

노조는 지난 5월 9일부터 병원 하청노동자들의 임금인상과 인력충원, 휴게공간 확대, 노조활동시간 보장, 부당노동행위 척결 및 재발방지 등을 요구하며 회사와 교섭을 벌여왔다.

하지만 노사는 이견을 좁히지 못해 6월 29일 교섭이 결렬됐으며, 지난 7월 5일 지노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7월 26일에도 노사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개최된 조정회의에 참석했지만, 이견 차이로 결렬됐다. 노조는 7월 13일, 쟁의행위찬반투표를 진행하고 91.9%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특히 노조 측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보라매병원 청소노동자들은 지금까지 휴게실이 부족해 청소도구실이나 화장실에서 쉬어야 한다고 토로하고 있다. 앞서 박원순 시장은 지난 3월, ‘여성의 삶을 바꾸는 서울비전’을 발표하고 ‘청소용역업체 여성노동자를 위한 식사 및 휴게공간 설치 의무화’ 추진을 약속한 바 있다.

현재 보라매병원 청소노동자들은 76명이지만, 휴게실은 9군데로 36명 정도 밖에 수용할 수 없는 규모다. 또한 휴게실은 대기공간의 성격이 있기 때문에 층층마다 있어야 하지만 11층짜리 건물 본관 4~6층에만 마련돼 있으며 지하에 몰려있다.

임금조건 역시 열악하다. 병원과 하청업체가 맺은 1인당 도급비는 214만 6천원이지만, 청소노동자들의 임금은 세금을 공제 한 후 월 110여 만 원 수준이다. 환자이송 노동자들의 임금은, 똑같은 일을 하는 서울대병원 환자이송 노동자 월급의 절반에 못 미치는 128만원에 불과하다.

때문에 현재 노조 측은 임금과 상여금, 인력충원, 휴게실 확충, 조합원 총회시간 연 10시간, 부당노동행위자 퇴출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는 임금과 상여금 이회의 노조 요구에 대해서는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서울시가 주인이고 국립서울대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시립 보라매병원에서 일하는 하청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은 시립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열악하다”며 “이밖에도, 겉으로는 노조를 인정한다고 하면서도 근무시간 내 조합원총회 시간도 제공하지 않고 있으며, 부당노동행위자들을 회사에서 비호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기자회견단은 “우리는 하청업체가 지금이라도 노도와 성실히 교섭에 응하고, 정당한 요구를 즉각 수용할 것을 촉구하며, 원청인 보라매병원도 하청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며 “아울러 매년 운영비로 100억 이상 시민의 혈세를 지원하고 있는 보라매병원 진짜 주인인 서울시장은 사태해결을 위해 책임 있게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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