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새노조와 교섭창구 단일화 추진”

14일 금속노조에 ‘단협해지’ 통보...21일 징계위 개최

직장폐쇄 이후 곧바로 새노조가 들어선 (주)만도가 지난 4월 금속노조 만도지부와의 교섭창구단일화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며 새노조의 참여와 함께 이를 다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측은 직장폐쇄를 철회한 14일 이 같은 사실을 공장에 공지했다.
 
사측은 ‘교섭요구 사실의 공고문’을 통해 “전국금속노동조합은 2012.4.2교섭요구를 하였으며, 만도노동조합은 2012년 8월 8일(수) 교섭요구를 하였다. 이에 그 사실을 공고하니 이외 교섭하려는 노동조합은 공고기간(2012.8.14~8.21)내에 본사 노경협력팀에 아래 사항을 기재하여 교섭을 요구하기 바란다”는 내용을 알리고 있다.


이에 앞서 고용노동부는 지난 13일 브리핑으로 통해 “만도의 경우 이미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가 끝났기 때문에 현 교섭대표 노조는 금속노조 만도지부”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일 설립필증을 교부받은 새노조 ‘만도노동조합’은 지난 4월 진행된 교섭창구단일화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최근 사측에 공문을 보내 창구단일화 절차를 다시 진행하자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측 역시 새노조가 문제를 제기한 이상 이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김창한 금속노조 만도지부장은 “당시 절차가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부분이 노조 명칭, 대표자 성명, 조합원 수가 서면으로 제출되지 않았고 교섭 요구 사실, 노조 확정 공고 등을 12일 안에 공고하지 않아 규정을 어겼다는 건데 회사가 당시 이 부분들에 대해 몰랐던 것도 아닐텐데 오히려 고의적으로 모르는 척 한 건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서 그는 “최근 공장 안에 직원들로부터 새노조 측에서 직원 간담회를 진행하며 성과급 차등적용 등 새노조 가입을 권유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노조가 성과급 등 임금에 관한 부분을 언급하는게 말이 되는가. 이는 사측과의 사전 공모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새노조가 사측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다 주장했다.
 
만도지부와 금속노조는 현재 사측의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모아 법적대응을 준비하고 있으며 만도지부는 각 공장의 작업장을 돌며 금속노조를 탈퇴한 조합원들을 만나 그동안의 과정과 현 상황을 알려나가고 있다.
 
문막과 평택 공장을 다녀온 김창한 지부장은 “대부분 조합원이 금속노조를 탈퇴하긴 했지만 그들은 회사의 강압적인 분위기에 위축돼 어쩔 수 없이 그런 선택을 한 것이다. 직접 만나본 조합원들은 아직까지도 자세한 내막을 몰라 불안한 심리가 있지만 금속노조에 적대적인 입장은 아니다. 사측의 부당노동행위가 밝혀진다면 언제라도 다시 금속노조로 돌아올 것이다”며 공장 내 분위기를 전했다.
 
금속노조 만도지부는 오는 18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조합 탈퇴자의 재가입 불허에 관한 내용을 수정하는 등 앞으로의 대응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사측은 14일 금속노조 측에 단협해지를 통보했으며 오는 21일 만도지부의 쟁의행위에 관해 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징계위원회에는 사측과 노조측의 인원이 5:5로 들어가게 돼있지만 현재 사측이 금속노조 만도지부를 대표노조로 인정하지 않고있어 징계위원 구성 역시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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