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비정규직 폭행사건, “강제 납치 돼 버려져”

현대차, 노조간부 폭행, 납치...지회에 ‘퇴거요청서’전달

현대차비정규직지회 노조 간부가 회사 측에 의해 공장 안에서 강제 납치되는 일이 연이어 일어났다.

18일 새벽 공장 안에서 지회 간부 2명(이진환 선전부장, 김성욱 조직부장)이 회사 보안팀과 관리자(용역) 30여 명에게 폭행을 당했다. 두 사람은 회사 보안팀이 탑승한 스타렉스 차에 강제 납치돼 동부경찰서로 옮겨졌다.

  18일 저녁 납치됐던 이도한(왼쪽) 총무부장과 천의봉(오른쪽) 사무국장. 이도한 총무부장의 얼굴은 퉁퉁 부어 있었고 천의봉 사무국장의 목엔 상처가 나 있다.

지회는 “보안팀은 두 사람을 '점거시도를 주도하는 현행범'이라 주장했지만 경찰은 인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히려 납치감금, 폭행, 불법체포 혐의로 보안팀 6명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같은 날 저녁 6시경  또 다시 공장 안에서 지회간부 2명(천의봉 사무국장, 이도한 총무부장)이 회사 측에 의해 강제 납치됐다. 이들은 4공장 앞에서 노조업무를 위해 현금을 인출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회사 버스 한 대가 옆에 서더니 차에서 40여 명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사지를 들어 차에 강제로 태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동구 꽃바위 근처에 한 명이 버려졌고 한 명은 화암고등학교 주변 인적이 드문 곳에 버려졌다”고 증언했다. 그들은 차에서 “고개를 못 들게 목을 짓눌리고 팔다리가 꺾이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지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불법파견 문제가 불거지자 직영과 하청 경비가 혼재해 근무하던 조건을 분리했다고 한다. 천의봉, 이도한 두 사람을 납치했던 차량 번호는 70모8233으로 확인됐다. “그날 집단폭행에 가담했다가 달아나던 용역경비들 중 4명을 현대차지부 간부들이 잡았다”고 지회가 발표했고 확인 결과 3명은 경비업체, 1명은 현대차 직영이다.

현대차 사측, 비정규직지회에 퇴거요청서 보내

현대차 사측, 비정규직지회에 퇴거요청서 보폭행사건이 일어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비정규직지회에 공장 밖으로 나가줄 것을 요구하는 퇴거요청서를 보냈다. 퇴거요청서에는 박현제 지회장을 비롯한 상집 간부 11명과 해고자 24명의 명단이 적혀 있다. 금속노조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사무실은 현대차 울산공장 안에 있다.

  18일 오전 회사측이 비정규직지회에 전달한 퇴거요청서.

회사는 퇴거요청서에서 지회가 불법파업을 선동한다고 주장했다. 지회는 7월 쟁의행위 찬반투표와 부산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거쳐 8월 10일부터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비정규직지회 김상록 정책국장은 “지회 파업을 불법으로 매도해 조합원들에게 위축감을 주고 있는 사례가 곳곳에서 확인됐다”며 “노조간부에 대한 퇴거 요청은 노조와 불법파견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차가 3천명 채용 계획을 발표해 언론이 떠들썩했지만 현대차의 지회에 대한 납치나 폭행 등의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비정규직지회는 내일(20일) 오전 주간조 4시간 파업과 야간조 전면파업을 진행한다.(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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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법이고 나발이고 없지? 몸이 많이 달았구만

  • 곽인수

    이것은 정몽구가 지시했다.세살먹은 어리 내도 아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