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모임, 새진보정당 추진회의로...공동대표 노회찬·조준호

“진보정치 대표하는 정당”...26일 추진 일정·대선 방침 결정

통합진보당 탈당파인 진보정치 혁신모임은 16일 오후 구로구민회관에서 300여명의 전국운영위원이 모인 가운데 향후 진로를 논의하는 전국회의를 개최했다.

진보정치 혁신모임은 이날 회의를 통해 노동기반·시민참여의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새진보정당 추진회의’(추진회의)로 전환을 결정했다.

혁신모임은 추진회의 공동대표로 노회찬 무소속 의원과 조준호 전 통진당 공동대표를 추대했다.

공동대표로 추대된 노회찬 의원은 “한편으로는 창당추진의 전문가라는 자부심이, 또 한편으로는 20년 동안 여전히 창당을 추진하는 자괴감도 함께 갖고 있다”며 “우리는 갈 길이 정해졌고 갈 방향도 정해졌다. 마지막으로 주어진 기회라고 보고 최선을 다해서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조준호 공동대표는 “현장의 동지들은 아직 기대를 거두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내부에 있던 추한 모습들을 털어버리고 신명나게, 노동자, 농민에게 믿음을 받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기대하게 하는 그런 정당으로 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 참가자들은 “2012년 모든 국민이 바라고 열망하는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해 진보정치를 바로 세우고 시대의 요청에 부응해야 한다”며 “모든 시민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한국사회 진보정치를 대표할 수 있는 정당의 탄생을 준비할 것”이라고 결의문을 채택했다.

추진회의는 9월 안으로 민주노총을 비롯한 제 노동세력과 함께 하는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사업에 힘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또한 전국을 순회하며 지역별로 정책캠페인, 시민사회 간담회, 회원간담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추진회의는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 추진 일정과 대선 방침은 의견수렴을 통해 오는 26일 전국운영위원회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통진당 전 핵심 지도부들은 모두 통진당 탈당과 새정당 건설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했다.

전국회의 소집 책임을 맡은 천호선 전 통합진보당 최고위원은 개회사를 통해 “스스로 돌이켜보면 너무도 부족하지만 그렇다고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며 “거짓진보가 판을 치게 놔둘 수는 없기 때문이며 정권교체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다시 모였다”고 밝혔다.

천 전 위원은 “대중적 진보정당을 만들겠다는 지향은 분명히 하되 지난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보다 신중하게 할 것”이라며 “집권가능한 진보정당의 새로운 역사를 오늘부터 함께 써나가자”고 제안했다.

심상정 무소속 의원도 “이 자리에서 분명히 확인해야 할 것은 이 길은 우리가 선택한 길이며, 책임을 지기 위해서 우리가 고심 끝에 선택한 길”이라며 “(구당권파와) 타협을 노력마저도 좌초되고 남은 길은 담합이었지만 그것은 국민을 기만하고 진보정치를 죽이는 길이며, 우리 모두가 공멸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심상정 의원은 “우리는 정파의 회원으로서 당원이 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진성당원, 생활당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진정한 진성당원제를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며 “깊게 성찰하되, 밝고 당당하게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시민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처음 통합진보당을 만들때 제 머릿속에 있던 당은 국민들이 진짜로 좋아해줄 수 있는 당, 사랑받을 수 있는 당, 옳은 것을 이루기 위해 일을 하고, 하고 있는 일을 있는 그대로 말해도 조금의 거리낌도 없는, 일하는 사람들, 정의를 바라는 시민들에게 이해받고 진짜 사랑받을 수 있는 정당의 꿈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