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트콜텍, 법원의 강제퇴거 막아내

콜트콜텍 공동행동... "강제퇴거 맞서 더 강하게 싸우려 한다”

법원이 콜트콜텍 노동자들을 쫓아내기 위해 부평 콜트악기공장 강제퇴거집행을 시도했다. 지난 17일 오전 법원 직원들은 철거용역 80여 명과 굴착기 한 대를 대동해 공장 안 농성중인 노동자들을 몰아내려 했으나 소식을 듣고 달려온 지역주민과 노동, 문화예술, 종교, 법조계 등 수 백 여명의 반발에 집행을 중단하고 돌아갔다.

콜트콜텍 해고노동자를 비롯한 노동, 시민, 문화예술단체들로 구성된 ‘콜트콜텍 기타노동자와 함께하는 공동행동’(공동행동)은 18일 오전 부평 공장 앞 기자회견을 열고 “박영호 자본 및 법원의 부평공장 강제집행 시도”를 규탄하고 나섰다.

공동행동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콜트콜텍 박영호 자본은 이 공장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의 삶을 착취하고, 너무나 커다란 경제적 이익을 챙겼다. 그리고 박영호 자본은 오직 더 많은 이익을 위해 노동자들을 버렸고,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숨 쉬고 있던 공장을 기습적으로 폐쇄했다”며 사측을 비난했다.

또한 “지금 법원이 해야 할 일은 철거용역을 동원하여 ‘콜트콜텍 기타 노동자의 집’을 강제로 빼앗는 것이 아니라 대법원의 결정대로 콜트콜텍 기타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해고를 철회시키는 것이다”며 법원에 강제집행 중단을 요구했다.

  18일 콜트콜텍 공동행동은 부평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출처: 트위터 NoCort@NoCort]

공동행동측은 법원의 이번 집행시도 하루 전인 16일 오후 집회신고를 위해 찾은 경찰서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게됐다. 다음 날 오전 공장을 찾은 집달관은 물품조사를 위해 왔다며 내부를 둘러보고는 공장 안 사람들을 내보내려 시도했지만 반발이 심해 집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행동 관계자는 “통장적으로 법원에서 집행 전 사전통보를 위해 현장에 오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이번에 왔다갔으니 이제 다음번엔 정말로 강제집행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장 안에선 더욱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며 현재 상황을 전했다.

법원의 이번 강제퇴거 시도는 지난 달 23일 공장 새 건물주 강 모씨가 제기한 명도소송 승소판결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공동행동과 법조인들은 “앞선 대법원의 부당해고 승소판결과 부평공장 매매가 가장매매임에 대한 충분한 사실심리를 하지 않은 채 법원이 이번 매매가 유효하다 판단한 것은 부당하다” 지적한 바 있다.

지난 법원판결 이후 공동행동은 ‘공동행동주간’을 선포하고 매일 낮 집회와 저녁 문화제 등을 이어가며 공장을 지키고 있다. 공동행동은 오는 20일 서울 등촌동 콜트콜텍 본사 앞 집회와 국회토론회, 21일 대우자판 연대주점 ‘콜콜포차’등 예정된 일정을 진행하며 공장 상황을 더 많이 알려내고 법원의 집행을 저지할 계획이다. (기사제휴=뉴스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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