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무기계약직? 정년 때까지 임금 안 올라”

월급도 아닌 시급, 아르바이트생과 시급 같아

최대 명절인 추석이 다가올수록 소포와 택배를 다루는 우정실무원들은 주야 맞교대로 밤낮없이 배달 업무에 임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무기계약직인 이들은 아르바이트생과 동일한 임금에 수당도 없이 정년 때까지 같은 시급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

우정실무원은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전국적으로 우체국과 우편집중국에 종사하는 비정규직은 약 1만여 명이다. 이들은 2년이 지나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다. 하지만 이들의 실제 처지는 그전과 같다.

[출처: 공공운수노조연맹]

김은철 공공운수노조 전국우편지부 지부장은 SBS라디오 ‘김소원의 SBS 전망대’에 나와 “(무기계약직은) 무늬만 정규직”이라며 “차이가 있다면 6개월마다 연장 계약서를 쓰지 않는 것 외에는 전혀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월급제가 아닌 시급제로 임금을 받는다. 김은철 지부장은 비정규직의 경우 시간당 4천590원이며, 연장근로가 없다면 통상 4대 보험 공제 후 월 80만 원 정도 받는다고 밝혔다. 이 시급은 아르바이트와 같다. 추석특별수송기간을 맞아 우편집중국이 17일부터 2주 동안 고용한 아르바이트의 시급은 4천590원~6천885원이다.

게다가 시급이 정년 때까지 변하지 않고, 수당이나 보조금도 지급되지 않는다. 김 지부장은 “정규직은 승진과 호봉이 오르겠지만 저희(우정실무원)는 시급이 정년퇴임까지 전혀 변동이 없다”며 “동서울우편집중국이 생긴 이래 한 번도 (수당이나 보조금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아르바이트와 다른 점은 정년퇴임 때까지 아르바이트할 수 있다는 것뿐이다.

우정실무원은 대부분 정규직과 동일한 노동을 진행하면서 임금 격차가 2.5배에서 3배에 달한다. 김 지부장은 “정규직 중에서도 중요한 업무를 보는 분도 계시지만, 통상 동일한 환경, 장소, 시간과 동일 노동을 함께한다고 보면 된다”며 “힘들고 고달픈 일은 비정규직 몫”이라고 강조했다.

김은철 지부장은 “(우정실무원은) 2인 가족 최저생계비에 못 미치는 임금을 받고 있다”며 “그런데도 우정사업본부가 투자하는 기계비용이 늘어날수록 노동강도는 엄청 힘들어지는 반면, 임금이 줄어드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 때문에 이들은 노조를 만들게 되었다. 지난해 8월 동서울우편집중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동서울우편집중국노조를 만들었고, 올 2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가입하면서 전국우편지부로 거듭났다.

김은철 지부장은 “우정사업본부 예산 부족으로 비정규직 인건비 예산을 더 줄이라고 한다”며 “너무나 억울하고 화가 나서 동료들 마음을 모아 작지만, 소리를 지르려고 조합을 만들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 지부장은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지식경제부 산하 우정사업본부 비정규직 노동자들, 월 80만 원대의 시급 노동자, 이것이 현실”이라는 말로 노동조합 설립 의미를 갈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