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청업체 집단 암...‘언론플레이’로 무마 논란

국정감사 증인출석 앞두고 ‘대화 성사’ 보도...반올림 “공식제안 없었다”

최근 삼성의 전향적인 태도로 삼성 백혈병 문제가 ‘대화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피해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는 ‘명백한 오보이자 언론플레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삼성반도체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집단 암 발병이 알려진지 하루 만에 이 같은 보도가 나오면서, 삼성 측이 사태를 무마하기 위해 언론플레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18일, 최우수 삼성전자 부사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할 것을 대비해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앞서 <한겨레>등 일부 언론은 17일, “삼성과 피해자 가족 사이에 첫 직접 대화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삼성 측이 백혈병 문제를 대화로 풀겠다는 적극적 의지를 갖고 반올림 측에 만남을 제안했으며, 반올림이 대화에 응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올림 측은 “삼성 측에서 공식적으로 대화를 제안 받은 바 없다”며 “언론과 삼성이 피해가족과 반올림의 노력을 소외, 배제시키며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보도 내용을 부정했다.

반올림과 피해자 유족 등은 18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백혈병 피해자 대화’ 언론보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공유정옥 반올림 활동가는 “공식적으로 조건 없는 대화 제안이 들어온 적은 없다”며 “사실과 다른 오보이며, 반올림과 피해자에게 일언반구 없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한 삼성과 언론에 대해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반올림에 따르면 지난 2월 삼성전자건강연구소 부소장으로부터 대화를 제안하는 메일을 받은 바 있지만, 반올림과 피해자들이 ‘행정소송 보조참가 중단을 전제로 대화하겠다’는 조건을 밝히면서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다. 또한 반올림은 4월과 8월, 두 차례 삼성 측에 대화를 위한 공문을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진행되지 않으면서 8월 말 대화를 위한 사전 논의가 중단됐다.

8월에 들어서는 삼성 측이 반올림 소송 대리인을 통해, 항소심 과정에서 법정 조정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반올림은 14일, ‘직업병 산재인정 중단, 지연이라는 조건에서 대화가 성립되기 어려운 만큼, 삼성이 산재인정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입장을 소송대리인에게 전달했다.

이후 반올림은 17일, 삼성 반도체 하청노동자 암 집단발병 피해자 등 5명에 대한 집단산재를 신청했으며, 삼성 측은 다음날인 18일 언론보도를 통해 “피해자 가족 등과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종란 반올림 활동가는 “소송이 막바지에 오면서 삼성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판결이 날 것이 두려워 대화 제스쳐를 취하며 보상을 마무리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삼성은 언론 보도를 통해 산재인정 항소심의 ‘피고 보조 참가인’ 참여 중단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현재 1~2번의 결심을 통해 연내 항소심 판결이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재판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

피해자 고 황유미 씨의 부친 황상기 씨도 “삼성 하청노동자 집단 암 발병으로 더 큰 노동자가 위험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삼성은 언론플레이를 통해 산재 은폐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최우수 삼성전자 부사장은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대화를 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아직까지 성사되지 못하고 있으며, 지금도 대화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피고보조참가인 중단 등)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한 적 없지만, 소송 대리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화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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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비소리

    그럼 그렇지, 이런 주길것들이 사람을 두번 죽이려구 미친너들이군. 삼성 쓰레기 제품 집 어디에 있는지 찾아 보고 마구 부셔서라도 화를....

  • 익명

    꿋꿋하게 원칙을 지키는 반올림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