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위원장 사퇴, 정의헌 수석 직무대행 체제

민주노총, 위원장·사무총장 이어 정희성·노우정 부위원장도 사퇴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임원 직선제 유예의 책임을 지고 위원장직을 공식 사퇴했다.

김영훈 위원장은 7일 오후 2시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18차 중앙집행위원회에서, 7일부로 민주노총 제7기 위원장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훈 위원장과 함께 강승철 사무총장 역시 동반 사퇴를 공식화했다.


김영훈 위원장은 퇴임사에서 “저는 지난 10월 30일 제55차 임시대의원대회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 안고 조합원 동지들에게 약속한 대로 오늘부로 민주노총 제7기 위원장직을 사임하고자 한다”며 “저에게 주어진 투쟁 과제를 완수하지 못한 채 소임을 마치게 된 위원장으로서 지금 이 시간에도 민주노조를 지키기 위해 투쟁하고 계신 수많은 동지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저는 우리규약에 따라 위원장 직무대행과 사무총장 직무대행을 지명하는 것으로 저의 임무를 마치겠다”며 “나머지 임원들은 물론 여기 계신 중집위원 동지들이 더욱 하나가 되어 저희가 못다 이룬 노동존중 세상을 건설하는데 함께 해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강승철 사무총장 역시 “어려운 시기지만, 지혜를 모아 승리하는 민주노총으로 힘차게 달려가자”며 “현장에 돌아가더라도 민주노총의 희망과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위원장과 사무총장이 동반 사퇴하면서, 민주노총은 연말까지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민주노총 규약에 따라 정의헌 수석부위원장이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게 됐으며, 사무총장 직무대행에는 양성윤 부위원장이 내정됐다.


정의헌 위원장 직무대행은 2000년, 부산지역일반노동조합 초대 공동위원장과 2002년, 부산지역본구 제4대 본부장, 2006년 일반노협 초대의장을 지냈으며, 2009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으로 당선됐다. 양성윤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2009년 공무원노조 위원장을 지냈으며 올해 민주노총 부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정의헌 위원장 직무대행은 “짧은 기간이지만 민주노총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시기에 직무대행 역할을 맡게 돼 마음이 무겁다”며 “하지만 그동안 민주노총을 힘있게 지켜온 중집 위원들의 신뢰와 도움을 얻어 최선을 다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무엇보다 직무대행 체제가 해야 할 일은 이명박 정권 하에 혹독한 탄압으로 거리에 내몰린 동지들의 목숨을 살려내는 것과, 신자유주의 노동정책을 전면적으로 전환하는 대선 투쟁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10월 30일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많은 논란 끝에 ‘직선제 유예에 관한 규약 개정의 건’을 가결했다. 민주노총 규약상 2013년부터 임원 직선제를 시행해야 하지만 기술적 문제와 준비 미비로 직선제 시행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때문에 직선제 유예안을 제출한 김영훈 위원장은 지난 10월 9일, 유예안이 통과될 경우 정치적 책임을 지고 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중앙집행위원회에서는 정희성 부위원장과 노우정 부위원장 또한 사퇴 의사를 밝혔다.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윤지연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