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여 노동자, ‘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 개최

한진중공업, 재능, 유성, KEC 등 현안 사업장 문화 공연 진행

민주노총이 10일 오후 7시, 서울역에서 ‘2012년 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를 개최했다.

  사진/ 김용욱 기자

이 자리에는 3000여 명의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강정마을 주민, 장애인, 청년단체 등 연대단위들이 참석했다.

전야제는 비정규직, 노조파괴, 정리해고, 영리병원 등 현안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투쟁사업장들의 문화 공연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9일, 92명의 노동자들이 현장으로 복직한 한진중공업지회 역시 무대에 올라 복직 인사를 전했다.

차해도 한진중공업 지회장은 “한진중공업 투쟁을 위해 이름도 모르는 희망버스 승객들, 수많은 시민들이 함께 해 주셨다”며 “함께 하면 반드시 이긴다는 것을 희망버스를 통해 배웠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차 지회장은 “현장으로 돌아가서 현안 문제를 포함해 더 큰 싸움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x재능교육지부와 대학생들은 ‘이용석 가요제’에서 대상을 차지한 곡인 ‘재능 OUT’으로 공연을 펼쳤다. 황창훈 재능교육지부 조합원은 “법원이 학습지교사도 노조법상 노동자라는 것을 인정했다”며 “이제 근로기준법상 노동권을 완전히 쟁취할 때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학습지, 건설, 화물, 보험설계사 등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쟁취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용대 건설노조 위원장은 “250만 특수고용노동자들은 비정규직 축에도 끼지 못해 노동기본권조차 보장받을 수 없다”며 “어려운 시기지만 하반기 대선투쟁에서 특수고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자본, 창조컨설팅의 ‘노조파괴’ 사업장으로 알려진 유성기업과 KEC지회 역시 참석해 발언을 이어갔다. 김순석 유성기업 부지회장은 “국회청문회와 국정감사로 유성기업의 노조파괴 시나리오가 모두 드러났지만, 유성기업의 압수수색은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노조파괴 시나리오와 사측의 개입으로 설립된 어용노조의 해체가 강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건의료노조는 의료민영화의 단초가 된 정부의 ‘영리병원’ 도입을 비판했다. 김경자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영리병원은 사람의 생명을 치료한 돈을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돈벌이 병원 정책”이라며 “의료민영화 저지를 위해 더 큰 연대 투쟁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수도권 율동패와 공동투쟁단은 ‘시대를 주도하라’는 집단 퍼포먼스를 꾸몄다. 이들은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탄압 사업장들에 대한 정부와 자본, 용역의 폭력을 극복해 나가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극으로 선보였다. 최일배 코오롱 정투위원장은 “우리는 너무 쉬운 길로만 왔기 때문에, 저들이 길을 막아버리자 갈 곳을 찾지 못하고 허둥지둥 거리고 있다”며 “비록 거칠과 험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민주노조를 목숨처럼 지킬 수 있는 그런 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11일,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12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한다. 이들은 노동자대회를 통해 △비정규직 철폐 △정리해고 철폐 △노조파괴 중단 △노동자 참정권 보장(투표시간 연장 등) △진보적 정권교체 등 다섯 가지를 핵심 요구로 제시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오후 2시, 청계천 6가 전태일 다리에 집결해 서울역까지 행진을 진행한 뒤 오후 4시 30분부터 서울역에서 본대회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약 3만 여명의 조합원들이 이번 노동자대회에 참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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