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동자대회...서울역 3만여 명 운집

진보적 정권교체 위해 민주노총 단결 호소

[출처: 김용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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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노동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민주노총은 11일 오후 4시, 서울역 광장에 3만여 명의 조합원들과 연대단위 참가자들이 모인 가운데 ‘열사정신계승, 2012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은 대회의 핵심 슬로건을 “노동자여 기대를 주도하라”로 정하고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철폐, 노조파괴 중단, 노동자의 참정권 보장, 진보적 정권교체 등을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오후 2시부터 청계천 전태일 다리 앞에 집결해 서울역까지 서울 도심을 행진하며 서울시민들에 민주노총의 요구사항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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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대회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과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등 사회 각계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도 모습을 보였다.

진보정의당의 심상정 대선후보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등 각 정당의 대선후보들도 자리했다. “투쟁하는 노동자 후보”로 소개된 김소연 후보와 진보신당을 탈당하고 대선출마를 선언한 김순자 후보 역시 노동자대회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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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대회는 정의헌 민주노총 위원장 권한대행의 대회사로 시작됐다. 정의헌 권한대행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대선정국에 함께 연대해 진보적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권한대행은 19대 개원국회가 최저임금법마저 처리하지 못하며 노동자들의 투쟁에 응답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자본독재 이명박 정권을 몰아내지 않고서는 사업장 현안투쟁도 어느 조직의 제도개선 투쟁도 성과를 얻어내기 어렵다”며 민주노총 조합원 모두가 힘을 합쳐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을 벼랑 끝으로 내몬 IMF 체제 15년의 경제정책과 노동정책의 전면적 기조전환, 사회대개혁을 위한 큰 싸움으로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의헌 권한대행은 이어 “진보정치 대통합을 위한 민주노총의 노력은 실패했다”고 밝히며 “민주노조운동을 이끌고 있는 노동정치의 단결 없이 진보정치의 통합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정 권한대행은 노동자, 민중 이 함께하는 강력한 투쟁구심을 세워 이번 대선을 “자본독재를 몰아내는 대선투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헌 권한대행은 민주노총이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한 대선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호소했다. 정 권한대행은 특히 “차기지도부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활동가들과 노동정치 진영이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함께 대선투쟁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정 권한대행은 “버스비를 털어 시다들에게 풀빵을 사주던 전태일 정신을 되살리자”고 강조하며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단결하여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해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이날 전태일 기념상을 수상한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의 한상균 전 지부장도 무대에 올라 민주노총 대선투쟁에 쌍용차 지부가 선두에 서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한 전 지부장은 “3년의 수감생활동안 더욱 큰 감옥은 우리의 현실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의 이기주의를 극복하지 못하고 행동하지 못하는 나약함으로 민주노총의 위기를 스스로 초래했다”며 “이번 대선투쟁에서 쌍용차 지부가 정리해고 철폐 투쟁의 최선두에 설테니 민주노총을 바로세우는 단결로 함께하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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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철탑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의 천의봉, 최병승 씨도 영상을 통해 노동자 대회에 참석한 노동자들에게 안부를 전달했다.

민주노총은 노동자대회 결의문을 통해 “우리의 투쟁은 노동을 넘어 시대의 양심을 밝힌 전태일 열사의 투쟁”이라고 선언했다. 결의문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이들의 말과 누구나 외치는 경제민주화에도 노동은 없다”면서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과 정치기본권이 존중받는 사회를 건설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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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과 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전태일 열사 정신을 계승해 반노동, 반민중, 반통일 정책을 분쇄하고 노동기본권 쟁취와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건설을 위해 투쟁할 것 △정리해고 철폐,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비롯한 권리보장, 민주노조 파괴공작에 대한 국정조사와 책임자 처벌, 공공부문 해고자 원직복직을 위한 굳센 연대로 투쟁할 것 △노동기본권 재취와 실질적 참정권 보장을 위해 제 시민사회 단체와 공동 투쟁할 것 △18대 대선을 통해 노동관계법 개정, 노동 중심의 복지, 공공부문의 민주적 운영, 언론독립 확보, FTA 폐기 및 경제민주화 실현, 남북대결 해소 및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는 정부가 설 수 있도록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노동자대회는 오후 6시께 결의문 낭독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민주노총은 노동자대회 이후 오는 17일 울산 현대자동차공장 포위의 날 계획을 공지하며 조합원들의 연대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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