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도 무전유죄...가난한 나라일수록 큰 고통

제8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기후변화로 20년간 53만 명 사망”

18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26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한 가운데 가장 가난한 국가가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환경단체인 게르만와치(germanwatch)는 2013년 기후위험인덱스를 토대로 최근 20년간 기후변화로 인해 약 53만 명이 사망했고 2.5조 달러의 손실을 낳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히 기후변화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10개국 중 8개국은 개발도상국이었다. 가장 심한 피해를 입은 나라는 온두라스, 미얀마, 니카라과, 방글라데시와 아이티였고 북한이 베트남에 이어 7번째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GDP 손실을 기준으로 하면 북한은 2번째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고 한국은 96위에 머물렀다.

  지난 10월 말 대서양에서 북상한 샌디의 영향으로 아이티에서는 54명이 사망했다. 유엔은 필요한 지원이 없을 경우 150만명이 식량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너진 주택 앞에서 한 여성이 음식물을 팔고 있다. [출처: http://www.guardian.co.uk 화면 캡처]

2011년 인구 대비 인명 피해규모를 기준으로 보면 태국, 캄보디아, 파키스탄, 엘살바도르와 필리핀이 가장 심한 손해를 입었다. 태국에서는 홍수로 892명이 사망했고 755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 캄보디아에서는 수십 년만의 최악의 장마비로 247명이 사망했고 10억 달러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 파키스탄에서는 2011년 585명이 사망했다. 인구대비로는 다섯번째지만 2011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국가는 필리핀이며 1,659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 다음은 브라질로 1,013명이 사망했다. 토네이도, 고온과 일련의 태풍으로 844명이 사망한 미국이 뒤를 이었다.

[출처: http://germanwatch.org/de/download/7110.pdf]

기후위험인덱스(KRI)는 자연재해, 인구수, 국민총생산 등 사회경제적 요소를 토대로 구성됐으며 각국이 홍수, 태풍, 고온 등 자연재해로 인해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었는지를 나타낸다. 기본 자료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상이변 데이터베이스 제공 기관인 독일 냇캣서비스(NatCatSERVICE) 자료에 기초했다.

26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는 기후 변화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18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진행 중이다. 이번 총회에서는 선진국의 온실 효과 가스 배출 삭감을 강화하기 위한 교토의정서 2차 공약기간을 앞두고 감축목표 등을 확정할 계획이지만 선진국의 낮은 의지 때문에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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